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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양시장은대학/기획노트

피자매연대 워크숍

안녕하세요, 마포는대학입니다.
수업을 기획하기 위해 요즘은 직접 사람들을 만나러 뛰어다니고 있어요.

지난 일요일에는 마포구 공덕동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피자매연대'의 면생리대 만들기 워크숍에 다녀왔습니다.
지금은 용산참사현장에서 시위를 하면서 사무실을 그쪽으로 옮겼는데요,
돌아가신 분들 중 한 분이 운영하시던 카페에서 워크숍이 진행되었습니다.
워크숍을 진행해주신 활동가 '디온'의 말에 의하면 이곳은 '시간이 멈춘 곳'이라고 해요.


10분만 걸어가면 용산역이 있는데요,
바로 그 옆에 이런 곳이 자리잡고 있는 모습이 뭐라 말하기 힘든 느낌을 주네요.


워크숍은 강의와 실제 만들어보기, 이렇게 두 파트로 나눠서 진행되었습니다.
강의에서는 일회용 생리대의 구성과 부작용 사례, 소비자의 알 권리, 환경과 여성의 몸을 중심으로
생리대에서 그를 둘러싼 시스템의 문제까지 여러 담론을 접할 수 있었어요.
70년대 최초로 한국에 들어온 '후리덤'에서부터 '위스퍼' '화이트' '좋은느낌' '매직스' 까지
워크숍에 모인 10대-40대 여성들이 '맞아, 그런 게 있었어.'라고 말을 모았습니다.
연남동에서 오신 주부님들은 70-80년대 아기 기저귀천을 쓰던 때의 말도 해주셨고요.

면생리대 운동은 본래 탐폰의 부작용 때문에 미국, 캐나다에서 있던 것을
친구의 친구의 친구의 친구를 통해 듣고 디온님이 2003년부터 합류하셨다고 해요.
미국에서 거리를 걸어가던 여성이 아무 이유 없이 갑자기 '픽' 쓰러져서 28명이 사망,
이유를 모르고 있었는데 탐폰 회사에서 나눠준 샘플을 사용하던 여성들이었다고.
그 외에 3000명은 발열, 구토와 같은 부작용에 시달렸대요.
탐폰이 솜이나 면으로 되어있기 때문이 아니라 화학물질로 되어있어서
생리혈 뿐만 아니라 체액을 흡수해 일종의 파상풍과 같은 쇼크사로 연결된 것이었다고 하네요.

무시무시한 이야기죠?; 그렇지만 만두와 튀김을 먹으며 워크숍은 아주 화기애애하게 진행되었다는.. ^^
무엇보다 강의의 묘미는 전국 곳곳에 워크숍을 다닌 디온님의 경험담!이었답니다.


무엇 하나 믿기 힘들어지는 지금,
사람들이 다시 텃밭을 가꾸고 마을을 꾸리고 일상의 노동을 시작하는 맥락에
면생리대도 서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마포는대학 기획팀의 서울이 만든 생리대입니다.
유일한 남자 참가자로 열렬한 환영을 받았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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