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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는대학

<세운아케이드> 4주차 비가 오는 토요일이었다. 세운상가의 좁은 골목과 골목을 우산을 들고 지나기는 쉽지 않았다. 비가 온다 하여 상가의 풍경이 딱히 달라질 것은 없었다. 물건을 나르는 짐꾼들의 발걸음이 조금 조급해졌고, 비가 와서 커피가 땡기는 사람이 많은지, 상가 1층에 늘 앉아있던 커피 배달하는 여자의 자리는 계속 비어 있었다. 하늘을 보고 눈살을 살짝 찌푸린 사장님들은 익숙한 일을 하듯이 비닐을 꺼내 진열되어 있는 물건을 덮었다. 오늘 물청소를 안해도 되는 직원들이 게으르게 하품을 하며 담배를 피웠다. 그 같은듯 다른 풍경들 속에 세운아케이드 4주차가 시작되었다. 출발은 엘레멘트 공동대표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최장순 대표의 강의였다. 묵직한 이력만 보고 전화통화했을 때는 중후한 매력의 중년 남성을 떠올리고 있었는데, 막.. 더보기
<세운아케이드> 3주차 10월의 마지막 날에 소통방에서는 세운아케이드 3주차 모임이 열렸다. 2주 동안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상가를 떠돌아 봤으니, 이제는 팀을 짜고 함께 무엇을 할 지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다. 이때는 겨울옷을 입기에는 뭔가 망설여지는 시점인데 날씨가 갑자기 엄청 추워지면서 감기환자가 속출. 당일에 쓰러진 분들을 뺀 17명의 용사들이 모였다. 우선 세운상가의 역사와 세운상가가 재생사업이라는 말 안에서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서울시립대 교수님이자 세운상가 활성화사업 총괄 MP를 맡고 계신 이충기 교수님을 모시고 1시간 가량 강의를 들었다. 저기 교수님 같이 생긴 분이 이충기 교수님이다. 강의에 집중하는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라! 조는 거 아닙니다! 잠깐 눈 감은 거임! 세운상가의 무한한 .. 더보기
<세운아케이드> 2주차 10월 24일. 세운 아케이드 2주차가 열렸다. 이날의 주제는 '염탐'이었는데 담당자들이 밤새 준비한 세운상가 주변 지도 '세동여지도'를 꼭 쥔 채참가자들이 직접 세운상가 곳곳을 헤매며 뇌수를 자극하는 장면들을 사진으로 찍고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함께 공유하는 시간이었다. 페이스북에 실시간으로 사진을 올려 좋아요와 댓글을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방식은 상당히 좋았다. 겁 없이 세운상가를 헤매는 씩씩한 모습들을 만나보자. 삥 뜯기는 사진은 아니다. 1주차에 못나왔다가 오늘 처음 나와 인사하신 분들도 계시다. 참가자들이 1시간에 걸쳐 찍은 사진 일부를 감상해보자. 장인 포스 물씬 풍기는 사장님들의 모습을 담은 참가자들부터, 콘크리트를 뚫고 나온 풀 한 포기에 눈길이 간 참가자. 청계상가 꼭대기층인 8층의 채광.. 더보기
<세운아케이드> 1주차 2015년 10월 17일 토요일은 세운상가의 매우 중요한 날이었는데, 바로 세운상가는대학 세운 아케이드가 개강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세운 아케이드는 세운상가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모여 10주 동안 세운상가의 간판을 바꾸든 벽화를 그리든 로봇을 만들든 세운상가의 장인들과 어울려 자신들이 원하고 세운상가의 공간을 좀 더 멋지게 바꾸어보는 프로젝트이다. 세운 아케이드는 25명 정원에 40여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였는데 쌀쌀~한 토요일 오후에 일부러 나오기가 어디 쉬운가. 개강날에는 10명 넘는 사람들이 "죄송해여 ㅜㅜ 담주에 갈게요 ㅜㅜ" 등의 문자를 날리고 이날 자리에는 진짜 딱 25명이 오셨다. 처음 만났는데 뭐 별 거 있겠는가. 일단은 세운상가가 어떤 곳이며 세운 아케이드가 뭐하는 데인지 안내부터 해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