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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는대학

<세운공작실/수리수리얍> 이대성님과 소니라디오 이야기

첫번째 방문


이대성님과 Sony 라디오

이대성님께서 96년 영국 연수시절 국내 소식을 전달받고 귀국 후에는 BBC VOA등의 방송을 통해 영국 소식을 전해 주었던 SONY 라디오의 수리를 위해 방문 하셨습니다 오랫동안 토목관련 일을 해오시며 다양한 장소에 출장나가실 때 친구가 되어 주었던 추억의 물건인데 5년전 전원이 안들어오고 침묵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수리하기 위해 용산에 있는 소니 센터에도 수리를 요청했지만 외국에서 구입한데다 오래된 제품이여서 부품을 구할 수도 없었습니다 수리를 포기하고 집안에 두었는데 얼마전 아침마다 읽는 인터넷 신문에서 세운공작실/수리수리얍 공고를보시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수리를 신청하셨다고 합니다 오래된 물건과 기억, 사람을 돌아 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 이 기쁘고 이런 작업들이 계속 지속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십니다


수리장인이 계시는 세운상가로 함께 이동합니다


세운상가 수리장인

세운상가에서 30년넘게 전자 제품을 수리해오신 광진전자 김광웅 사장님을 만납니다 예전에는 수리물품이 많아 직원들과 밤을 세워 수리작업을 해왔는데 세운상가 상권이 쇠락하면서 지금은 부품을 구하기 어려운 오래된 물건들을 주로 수리하신다고 합니다


노모를 모시고 계신 이대성 선생님은 귀농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귀농학교와 양봉학교과정을 수료하셨고 다음주에는 약초학교 과정 수업을 받으러 가신답니다 TV를 잘 안보시기 때문에 라디오가 수리되면 귀농 후에도 많이 사용할 것 같다고 하십니다


수리과정

a.이대성 선생님의 소니라디오 이야기를 공유하고 장인분의 수리이야기를 듣습니다

b.라디오를 분해해보며 함께 문제점을 찾아본 후 필요한 부품을 구하러 상가 내에 있는 부품가게에 다녀옵니다

c.장인에 손길이 닿으니 마침내! 5년간 침묵하던 라디오에서 음악이 흘러 나옵니다

d.이대성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함께 수리과정에 동행한 이들의 마음도 두근거리기 시작합니다

e.전류를 공급하는 전원 연결장치와 베터리 연결부에문제가 있었습니다 전원이 들어오고 음악이 다시 흐르고 대성 선생님 얼굴에도 웃음 꽃이 피었습니다 필요 부품을 받아 수리가 완료되는 날짜를 확인하여 물품수령할 날을 약속합니다

f.이대성님이 차 한잔 사주시고 싶다 하셔서 상가내에 있는 은방울(찻집)로 함께 이동했습니다

g.차를 마시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대성 선생님이 살아오신 이야기들, 특히 몸과 마음이 많이 아팠던 시절과 극복 후 현재의 삶의 방식과 ‘꿈’ 들을 말씀 해주셨는데 고장났던 라디오에서 다시 음악이 흐른 것 처럼 이대성 선생님의 삶도 새롭게 흐르고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h.물품수령날 다시 만나뵙기로 약속하고 소년 같은 이대성 선생님과 작별인사 합니다


두번째 방문


이대성 선생님이 라디오를 수령하러 다시 세운상가에 방문하셨습니다 세운상가 앞에서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함께 광진전자로 이동해 완전히 고쳐진 소니 라디오를 수령했습니다 지난번 뵈었을 때 커피를 좋아하신다 말씀하셔서(가끔 밥대신 커피를 드시기도 하신다 하셨어요) 수리수리얍 진행팀이 맛좋은 커피를 준비 해왔습니다 세운소통방에서 정성스레 커피를 내려 드리고 청계대림상가 중간 옥상으로 이동하여 이야기를 나눕니다


대성선생님은 무선교신에도 취미가 있으셔서 아마추어지만 세계 다양한 곳들과 교신을 시도해보기도 하셨다고 합니다 지금은 좀 쉬고 있지만 귀농후에는 다시 무선교신을 해보고 싶다고 하십니다 우연히 만나게된 외국인 친구와의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같은 취미를 가지고 있어서 이전에도 같이 세운상가에 방문했었고 곧 다시 세운상가에 방문하실 예정이라고 하십니다 상가주민 인터뷰를 통해 세운상가에 계신 무선 전문가분들을 만난 경험이 있는데 대성 선생님도 세운상가에 전문 무선 교신사들이 많다고 알고 계셨고 그분들에게 전기공작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지난주에 다녀온 조카 결혼식에 다녀오셨는데 주례가 없는 결혼식이였다고 합니다 신랑 신부가 직접 축가도 부르고 변해가는 결혼식 문화가 좋아보이셨고 대성선생님 젊은 시절의 결혼식 모습도 떠올리며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내일은 드디어 고대하던 약초학교에 가신다고 합니다 신청이 어렵게 통과되었는데 이번수업에는 약초를 캐서 술 담그는 법을 배우신다고 합니다 선생님은 건강이 안좋아 술을 못드시기 때문에 약초술이 완성되면 세운공공 수리수리얍 팀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오늘 수리 일정이 끝나면 바로 홍대에 아시는 인쇄소로 이동하셔서 약초관련 인쇄물을 출력하신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꿈꾸는 대성 선생님의 모습을 통해 세운공공도 느끼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즐거운 대화속에 인생의 경험을 담은 진심어린 조언들도 해주셨답니다 마지막으로 수리수리얍 첫 참가자 이대성선생님과 기념촬영을 합니다 세운상가에 들르실 때 종종 만나 뵙기를 약속했습니다 이후로도 주변분들에게 수리수리얍을 적극 홍보해주겠다고 응원해 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