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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1 마포univ/2010수업

복식사 수업 리뷰


2010년 5월 30일 토요일!
어버이날 특선 워크숍 '불효자는 울고만 있지 않겠어요'  막이 열렸습니다.
짝짝짝!

어버이날 달아드린 카네이션은 이미 다 시들었겠죠.
허나
부모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은 아직 식지 않았어요.

문제는 표현!
너무 편하고 든든해, 지켜야 할 배려나 예의를
가끔씩 생략하는 세상의 모든 아들딸들,
부모님께 화내고, 금방 뒤돌아서 후회하는
수많은 소년소녀들에게.
우리 부모님의 어린시절. 부모님의 젊은 모습을
현재 나와 콜라쥬시켜 우리가 서로 친구라면 어땠을까. 하는 상상의 구체화.
10년 후 드릴 효도에 대한 야망을 키워보고자 진행될 다음 페이지
완성본을 잡지로 만들어 부모님께 선물하는
증정식.
그래요. 우리의 계획은 이렇게 원대하고 파릇파릇 했습니다;;;


30일날은 1차 워크숍이었어요.

서로 서로 '엄마 보구'  '아빠 보구(VOGU)' 잡지에 들어갈, 부모님 어릴 때 사진을
보면서. 왜? 라는 물음을 던져봤습니다



근데, 서로 가져온 부모님 사진을 꺼내는 순간
뭐랄까 조심스럽고 어리둥절 한 표정이었어요
타인에게, 자신도 익숙치 않은 부모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게 조금 당혹스러웠던 걸까?



서로의 비밀편지를 교환하듯이 조심스럽게 꺼내 본 색 바랜 사진 속엔
조금 낯선 듯 낯 익은. 나와  닮은 엄마, 아빠가 찍혀 있었습니다. 

자신만만하고 싱그러운 표정은, 현재의 그들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 그때 그들이 가진 꿈, 생각들은 무얼까.
불현듯 궁금해 진 그때 그 순간.

긴급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일명 '그 시절 부모님의 꿈을 찾습니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진 사람 세명이 문자로 부모님의 어린시절 꿈이 뭔지 물어보는 거죠.
뜬금없고 이상하지만. 그래서 재미있고 좋았어요.




가위바위보로 진 세명은 아란씨랑 소영씨. 그리고 성규씨.

그래서... 답문이 온 분은 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두구

김성규씨였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어린 시절 국어선생님이 되고 싶으셨대요.
꿈많은 문학소녀. 셨나봐요.



걸클럽의 일원이셨던 그 시대의 트렌드세터 성규씨 어머니의 고운 자태..

그래요. 그렇게 사진을 보고 웃고 떠드는 동안. 예정했던 시간은
모두 지나가고 마칠 시간이 되었습니다.

첫번째 워크숍은 준비운동이었습니다. 부드럽고 유연하게.

우리. 다음에는 7월에 만나요.
그때를 기약해 서로 가지고 온 사진은 희망청에서 잠시 보관해 두겠습니다.
희망청 비밀금고 금두꺼비 옆에 고이 간직해 둘게요.
걱정 마세요.
너무나 소중하니까요.

그러면 후일을 기약하며 우리 안녕을 고해요.

안녕. 예쁘게 만들 그날을 위해.

엄마랑 아빠랑 얼굴 보구 담소를 나눕시다. 소근소근. 다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