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양시장은대학/기획노트

<마포, 이야기, 글씨, 채집 , 여행 수업 수업 안내>


비오는 토요일,
마대기획단제이, 마대 기획팀은 성스러운 주말을 반납하고 모였습니다.
등골이 서늘한 마포는 대학과 무한도전 평행이론
하-앗 !! 

뭐 좀 해보려고 하면 비가 온다. 


장기간에 걸친 인문지리학적 연구를 토대로
마포구 16개동중  
대흥동 ,신수동, 염리동, 용강동 4동네를 골라서 뿔뿔히 흩어졌습니다.
-사실은 자기가 땡기는 곳으로


참가자 프로필 (수강생으로 빙의)

제이씨

전공은 사회학인데, 어째서 난
자꾸 디자인과 전공수업을 신청하고 있나?

마대에서 그리고 마포에서
제가 관심있는 드자인을 맛보고 싶네용


두루씨


사회학과 졸업예정자
드자인이 모야?
그거 먹는거야?
그렇지만 은근 재밌어 보이니 열심히 하자요!

---대흥동 고고싱


뜨끔씨

양질의,쉬크의 절정,노블레스 품격의, 도시의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디자인을 추구하지만
직장동료들은 "이거 오늘 내로 홍보 들어가야되니까 빨리 만들어줘용~ ㅇㅋ?"
패스트디자인은 이제 그만!

인생 목표는 칼퇴근과 여유로운 주말.
여러사람과 어울려 인생의 낙을 마대에서 찾고 싶어용

-----------신수동 고고!

이스트씨

갓 스물해를 산, 대학 새내기

우리동네에도 재밌는건 많지만 혼자하긴 싫고
대학교에는 같이 할  친구가 없어요.
무생물과 친구가 될래요.
마대에서 할배 할매들과  놀고 싶어요.
골목길을 다니며 고물들을 수집하고 싶어요.

---------- 염리동으로 출발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두루씨가 대흥동에서 찾아낸 것들 중

두루씨는
마치 어린시절 유행한 매직아이을 하듯이 눈을 가늘게 뜨고 다니다
W자를 발견했다며!
이것은 마포는 대학이 World wide 될것이라는 징조의 사진이라며 자랑스럽게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그 후 찾아낸  꾹꽝이는 무엇에 쓰는 단어인고?
귀엽고도 불길한 어감의 단어이군요.





초등학교 때, 6.25포스터를 그리며 저는 문득궁금했습니다.
왜 자음 모음, 자로 정확하게 비율을 나누어서 그리는데도, 글씨들이 삐뚤삐뚤하게 보이는지
나누어 놓은 네모칸에 다 차지않게 되는지.
글씨들이 책에 보이는 것처럼 비율이 맞지않는 것인지.
제이미 컴퓨터 가게 아저씨도 이 시트지를 자르면서 그런 고민을 하시지 않으셨을까요?

헛 디스켓이 있던 시절부터 쭈욱-이어져왔군요.
얘 너 몇살이니?




공동세면대?
만들어진 이유가 궁금해집니다.




제이씨는 뭘 찾아 왔나요?

세상엔 즙으로 낼수 있는 것들이 참 많네요....;;

 저렇게 손으로 쓰고 만들어낸 삐뚤빼뚤 글씨들이
눈에 꼭꼭 밟히는 이유는
3만원이 좋을 지 3만 5천원이 좋을지  
고민 고민 하다 값을 매기고,
아저씨 혹은 아줌마가 혹은 중학교에 다니는 딸이
자로 한자 한자 똑바로 그어가며 글자를 만들고, 다시 오려 붙이며
품었을 한가지 마음
"장사가 잘 돼었으면 좋겠다."
이 꾹꾹 눌러 담겨 있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지하철에서 늘 보던 글자들도 이렇게 보니 반갑다!
뭔가 새로운것들을 발견할 수 있으리란  대단한 기대를 품고 떠났지만,
정작 너무나도 평범한 동네여서 약간 실망스러웠다는 제이씨
괜찮습니다.
"평범, 무 카리스마, 범상"
이것이 마포는 대학 !




뜻금양이 신수동에서 찾은 구두병원
정말 다양한 글씨체들입니다.
아저씨가 직접 말을 하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이집에서 도장을 파면 개성만점!
특히 "칼라"삐침이 정말이지 맵시있네요.


뜨끔양은 2시간의 탐방은 너무 짧다고, 원래 가려고 했던곳에는 가보지도 못했다고 아쉬워 하며,
철저한 사전조사와, 보충학습을 강조하였습니다.
큰길가말고 골목안을 구석구석에 숨겨진 보물이 많다네요.


 

같은 간판집에서 해주었나봐요.친구가 말한 영화가 요시노 이발관이었나 ?
이발소가 하나 밖에 없어서 동네 사람들 머리 모양이 다 같다는.
경쟁업체?인데 차별화전략을 쓰지 않네요.



할아버지의 손글씨가 굉장히 독특해서 들어간 쌀집,
사십년동안  이 곳에서  장사를 하셨다는, (안에는 60년대 포스터도 있었음)
하지만 할아버지가게는 워낙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와서 인터뷰를 하고, 동네 소개 책자에도 소개가 되어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별로 달라 진 것도 없고, 자제분들이 별로 좋아 하지 않으신데서.
그냥 나왔습니다.
인터뷰할때 , 우리 상처 받지 말자구요! 무리하기 없기 !




예상 외로 마포하면 홍대 주변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상수, 서교동의 이미지를 생각했는데  오래된 골목들이  많았습니다.


마포구의 다른 동처럼 염리동도 재개발 지구입니다.


골목길에서 감나무에 감들이 실하게 달려있어 걸음을 멈추었습니다.
 (가장 실한 부분을 찍어달라 요구 하신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십년 전 쯤 에 심으신 나무라네요. (할아버지 91세 )

11명되는 손자 손녀들이 와서 감을 따간답니다.
할아버지께서 심은 감나무는 좋은 그늘을 만들고,동네 사람들이 버린 의자들을 가지고 와서
만남의 광장으로 .


"할아버지 ,재개발 되면 좋으시겠네요?"
"별로 좋을 것도 없어요. 나는 그냥 여기서 이대로 사는것이 그만하니.."
할아버지 손자 손녀가 오래도록 가을마다 감을 먹을 수 있을까요?


"대학에까지 가서 공부 꼭 해야 하나요?"
 이런 뜬금 없는 질문에
"공부는 해야해, 사람은 .나라 사정에도 밝아야 하고,
예전처럼 국민학교 졸업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세상.
앞으로 일은 소질 대로 하는 것, 성격 취미에 따라 다다른 것이고... "


진짜 배움은 무엇일지 ?
그냥 한번 던져보았습니다.

.
.
.
.
.
.
.
.
"배움의 근본 , 큰 배움, 그것은 아무도 모르지"
.
.
.
.
.
.
.
.
.
.
.
.
.

자 ! 이제  이번 주로 수업이 다가왔습니다 !
신청은 내일 2시까지 !
이미 구름 떼 처럼 몰려 든 수강신청자들 !

저 네 사람이  찾은 것은 단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마포 길을 걷고 또 걸으며, 
어떤 사람을 만나고 ,우린 어떤 이야기를 듣고, 배우게 될까요?

동네 철학자들의 주옥같은 말을
동네에서 찾은 글씨,
 없으면 할아버지 할머니, 동네 미장원 아주머니 선생님이 되어주신 분들의 손글씨로
마포는대학 2011년 달력 한장한장에 새겨 봅시다!


수강생여러분,  당신들과 함께 만들고 싶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