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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1 마포univ/2009수업

[수업후기] 세 친구가 만나 카페를 열고 닫기까지


지난 일요일(16일) 오후 3시 합정역 페퍼랜드에서 <마포는대학>의 두번째 수업이 열렸습니다.
<세 친구가 만나서 카페를 열고 닫기까지>의 세 친구 중 한분이 바로 파란 티셔츠를 입고 계신 '크레용'님입니다.

크레용님은 제대로 관리된 맛있는 커피를 주는 카페, 그리고 매니져가 손님에게 커피 맛은 어떤지 물어보기도 하고 기억했다가 다음에 그 손님이 왔을 때 반영해주기도 하는 소통이 있는 카페를 꿈꾸셨다고 합니다.

크레용님은 이런 꿈을 실현하기 위해 3년간 노력 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수익에는 도움이 안될줄 알면서도 공을 많이 들인 프란치카페 인테리어, 아는 사람의 회사 창고에서 모셔온 보스 스피커, 오전 - 오후 - 저녁 - 밤 시간대에 따라 달라지는 음악 구성과 음악을 틀기위한 맥북 배치, 제대로 관리하고 제대로 맛을 내는 드립커피, 프랑스 유학생 친구를 통해 공수해온 홍차, 배고픈 손님을 위해 오븐 등 자재도 충실히 구비하고 어렵게 레시피도 마련한 끼쉬, 유산균을 직접 배양하는 요거트, 가나에서 직수입한 초컬릿을 녹여 만드는 핫초컬릿, 행사나 전시 기획의 시도 등등...

하지만 신촌에서는 이러한 서비스와 문화를 알아주고 소비해주는 두터운 손님층을 만나지 못했고, 이러한 노력들이 당장 수익을 올리고, 임대료를 내고 카페를 유지하는데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하네요.


크레용님의 이야기가 끝나고 수강생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오늘 수업에는 각자의 일을 해나가는 과정의 다양한 지점에 계신 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이야기가 훨씬 다양해 질 수 있었습니다.

카페를 창업한지 3주 되신 분. 회사를 다니며 1년후 창업을 계획하고 계신 분. 대기업을 다니고 있지만 꽉 짜여진 조직 체계에 싫증을 느끼고 다양한 문화기획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 벼레별씨 라는 카페를 운영하시는 분, 상상공장이라는 문화기획 단체에서 오신 분, 그냥 직작인 분 등..

그리고 계속해서 카페나 창업에 대해서 궁금한 이야기, 각자가 바라는 공간에 대한 이야기들이 이어졌습니다.


수업 종료를 선언했는데도,
많은 분들이 할말이 더 남으셨는지, 한동안 흩어지지 않고 계속 서로 말씀을 나누기도 하셨구요.
뒤풀이 참가를 원하는 분들은 모여 근처 식당으로 가서 밥을 먹으며 못다한 이야기를 계속 했습니다.

저도 수업을 준비한 사람의 입장에서, 선생님도, 수강생들도, 다행히 대체로 즐거운 얼굴로 헤어져서
만족스러운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풀리지 안은 의문이나, 질문, 카페와 관련해서 의논하고 싶은 것이 계신 분들을 위해,
크레용님의 미투데이 http://me2day.net/crayon 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계속 나누기로 했습니다.

오프라인 수업은 끝났지만, 아직 온라인에서 크레용님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으니,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