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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은대학

<말만하다가는 책모임> 열한번째 이야기


9월 13일의 책은 <유진과 유진>이에요. 이 책은  동화책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알만한 이금이 작가의 책이지요.

이금이 작가는 문단 데뷔 이후 최근에 이르기까지 펴낸 20여 권의 작품집을 통해 따뜻한 휴머니티와 진정성이 강한 작품 세계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펴낸 20여 권의 작품들은 한결같이 우리의 삶을 진실되게 보여 주어 독자들로부터 널리 사랑을 받고 있지요. 또한 어떤 새로운 이야기나 특별한 구성과 문체로 어필하려고 하기보다는 독자들의 마음을 저절로 움직이는 문체가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동화속에서 이금이 작가는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현실에서 부딪히는 고민과 문제들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금이 작가는 요즘 아이들이 고민하는 삶의 문제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어른들의 이기심과 소통의 단절에서 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유진과 유진>은 아동의 성폭력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 성장소설. 유치원 시절에 함께 성폭력을 당한 두 중심인물 '큰유진', '작은유진'의 성장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저자는 이성에 대한 고민, 세상을 뒤덮은 새로운 매체들에 대한 관심, 수다스럽고도 재기발랄한 대화 등을 통해 때로는 어른보다 더 어른스러운 사춘기 소녀들의 내면세계를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또한 동명이인 주인공의 설정, 중학교 교실에서의 우연한 해후, 상대를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또 다른 주인공의 특별한 심리 등 소설적 장치가 곳곳에 배치되어 이야기의 흥미를 더해줍니다.

<유진과 유진>의 '아동성폭력' 이라는 주제는 딸을 키우는 책모임 어머니들에게는 매우 관심이 갈 만한 이야기들이었고 그만큼 깊은 이야기가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일어난 일에 대한 두 유진 부모들의 태도는 시사하는 바가 매우 컸는데요. 상처는 감추는 것이 아니라 드러냄으로써 치유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또한 지난 날 내가 받았던 상처는 없었는지도 함께 돌이켜 보았고요.

동화책 한권으로 지난 날과 지금을 이야기 할 수 있다니, 책의 힘은 참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았습니다. 다음주는 책모임이 마지막 시간인데요. 마지막 이야기도 함께 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