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0월 17일 토요일은 세운상가의 매우 중요한 날이었는데, 바로 세운상가는대학 세운 아케이드가 개강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세운 아케이드는 세운상가와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모여 10주 동안 세운상가의 간판을 바꾸든 벽화를 그리든 로봇을 만들든 세운상가의 장인들과 어울려 자신들이 원하고 세운상가의 공간을 좀 더 멋지게 바꾸어보는 프로젝트이다.
세운 아케이드는 25명 정원에 40여명이 몰릴 정도로 인기였는데 쌀쌀~한 토요일 오후에 일부러 나오기가 어디 쉬운가. 개강날에는 10명 넘는 사람들이 "죄송해여 ㅜㅜ 담주에 갈게요 ㅜㅜ" 등의 문자를 날리고 이날 자리에는 진짜 딱 25명이 오셨다.
처음 만났는데 뭐 별 거 있겠는가. 일단은 세운상가가 어떤 곳이며 세운 아케이드가 뭐하는 데인지 안내부터 해야겠다.
그 담에는 서로 늠름한 얼굴들을 마주하며 하하호호 인사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어쩜 그렇게들 선남선녀만 모였는지 참 마음이 훈훈하였다. 혹시 얼굴 안나오신 분은 사진이 실물을 따라가지 못해 올리지 않은 것이니 양해 부탁드린다.
삼촌 포스 풍기는 이 분은 서울시에서 나오신 역사도심재생과 양병현 과장님이다. 서울시는 세운 아케이드 진행에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해주었다. 기왕 해주시는 거 팍팍 더 해주시길 바란다.
함께 오신 역사도심재생과의 한민영 주무관님이다.
근거리에서도 대포 카메라 사용을 머뭇거리지 않는 이 분은 서울시립대 김성곤 교수님이다. 세운 아케이드는 빵빵한 자문단의 협조와 조언도 받고 있는데 김교수님 역시 자문과 참여에 시간을 아끼지 않는 분이다. 매주 나오셔서 과감한 근접촬영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고 담에는 세운상가의 첫 인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좋은 것, 나쁜 것, 하고 싶은 것을 포스트잇에 적어 붙이고 팀별로 나와 발표하는 시간이다. 무릎을 타악 치게 만드는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와 가식이 아니고 진짜 재미있었다.
고 담에는 세운상가를 한바퀴 돌아보았다. 어김없이 경비아저씨가 왜 말도 안하고 우르르 몰려다니냐며 야단을 치셨다.
젊은이들이 만났는데 그냥 갈 수 없다. 1주차는 이렇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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