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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는예술대학/수업후기

[2강 리뷰] 구로를 인터뷰하다


드디어 마을대학만들기학과 두 번째 만남이 시작되었네요,

저녁부터 세차게 내린 비 덕분에 바닥에 물은 흥건, 
왠일인지 전기도 들어오지 않고T-T 허둥거릴때

한줄기 빛처럼 삐융이 나타나 만져주었더니 불이 들어오네요!!

(역시 전문가의 손길은 달라T-T)


삐융 덕에 우린, 
밝은 불빛 아래에서 수업을 시작할수있게 되었답니다!!
아 밝다.

(고마와요 삐융!!)



오늘은 학과에서 직접 주선한 소개팅으로 수업을 열었어요
이름하야,
아이디어 소개팅

앞으로 마을대학 만들기학과에서 해보고 싶은 활동, 

그에대한 아이디어를 서로 소개팅해보는 시간인데요

한 테이블당 파트너와 짝지어 앉아 80초 이내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어필하는 것이 목표!
정해진 80초가 지나면 시계방향으로 파트너를 바꾸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더욱 매력적으로, 설명해봅니다. 


이 아이디어 소개팅은 엘레베이터에 머무르는 30초 안에 
자신의 사업이나 기획을 소개함으로써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얻어낸다는 스피치에서 영감을 받았는데요,
설명하는 도중 받는 질문들에 대처하며, 소개팅 하는 과정속에서 

계속해서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나가는 경헙을 해볼 수 있답니다.



소개팅을 통해 나온 아이디어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아이디어를 

포스트잇에 적어 한곳에 모아봅니다 


마을주민들이 조금씩 그려 완성시키는 놀이터 벽화 : 미인백곰
어르신들께 장미꽃으로 프로포즈 하기! : 횽아
구로지역에 있는 쓰레기를 주워모아 구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고 작품을 만든다 ! : 수
구로가 전통놀이터가 된다면?? : 삐융
삶의 지혜가 응축된 한 사람를 대여해 드립니다! 이른바 '인생대출' : 히히

겨우 몇분사이에 이런 흥미로운 아이디어들이 한아름! 오오!!


이렇게 모아진 아이디어들을 직접 듣다보니 

새로운 상상이 또 떠오르고, 정말 실현해보고싶은 마음이 불끈 솟네요!! 

앞으로 마을대학만들기학과에서 이런 아이디어들을 잘 매만져나가며
'상상하면 정말 실현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나가요 우리!



구로를 인터뷰하다 

이제 정말 본수업으로 들어가서 
구로지역 탐색을 위한 첫 준비가 시작되네요. 두근두근!!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우선 팀을 나누어요, 데덴찌로 ㅎㅎㅎ

그리고 팀별로 모여앉아 임시 리더를 선출합니다. 
역할을 나누고, 인터뷰 계획 세우기.
어떤 분들이 계실까?  어떤 질문을 할까?
쏟아지는 다양한 의견들! 



회의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움직여볼까요! 
비바람을 헤치며 -


★ 잠시!! 공지 ★
아까의 아이디어 소개팅에서
'엉뚱하지만 주민분들께 꽃을 선물하고싶다'는 
횽아의 아이디어가 있었는데요
그래서 바로 사왔습니다. 장미꽃! 
첫번째 아이디어가 실현된 셈이네요^^

노인정에 도착해 바로 장미꽃으로 프로포즈를!
장미꽃 선물에 어르신들은 궁금증 반, 신기함 반이었지만,
우리가 다니는 대학을 설명하기란 참 어려웠어요;
연고없는 젊은 청년들이 찾아와 이야기를 나누려는 모습이 너무 생소해 
혹시 종교관련 단체가 아니냐는 질문도 있으셨답니다 ^^;;
할머니의 그때 그시절,  
자식자랑, 손주 자랑, 구로에서 살게된 연유들,

3시간으로는 어르신의 인생을 알아가기에 턱없이 부족했지만
오히려 그 아쉬움이 다시 한번 찾아뵙고싶다는
마음을 불러일으켰죠.


인터뷰를 다녀와서 
팀별로 인터뷰에 대한 의견도 공유하고
발표할 내용을 정리하며 점점 하나의 그림이 완성되어가네요
 
발표 안에 담겨진 고민과 생각의 발자취들이 따뜻해서 너무 좋았답니다.

뒤늦게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온 라모가 들려주는 강렬한 할아버지의 인생담!
입담 좋은 라모와 강렬한 할아버지가 만나니 영화같은 스토리가 줄줄 이어지네요!
아, 정말 그 할아버지는 꼭 모셔서 파라만장 인생기를 들어보고파요!!



이번수업의 회고, 시작해볼까요-

횽아
학생과 어르신 모두 어떤 틀이나 형식 없이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좋았다. 
하지만 짧은 시간에 피상적인 이야기들만 오간 것 같아서 다시 찾아뵙고 이야기 듣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삐융
한 분을 집중적으로 인터뷰 하면 솔직하고 속깊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또한 한 분과 얘기하면서 불만사항도 얘기할 수 있었을텐데, 좋은 점만 이야기하게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젊은 사람들이 찾아가서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는 것 같아 좋았다.
 
파삐오
할머니 할아버지분들도 젊은이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시는 것 같았다. 
우리 할머니도 말씀하시는거 들어보면 대 서사시를 가지고 계신데, 
많은 분들을 단시간만 만나뵈어야 하는 것 같아서 아쉽다.
 
비움
처음 찾아온 사람들한테 자신의 얘기를 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일이다.  
어르신들도 그렇기에 피상적인 얘기만 나오게 된건 아닐까,
 
미인백곰
우리가 만난 어르신들은 본인의 이야기보다 자식, 손주 얘기를 주로 해주셨다. 
또 한 어르신에게 결혼한 나이를 여쭤봤더니 카운트를 안 하고 계시더라. 
그리고 어쩌면 글을 모르실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여러 부분에서 우리 생각과는 다른 상황이 진행되었지만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좋았다.
 
야호
우리가 만난 어르신은 현재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일어 고급반 선생님으로 계신 분이다. 
그 분은 구로의 노인에 대해 인터뷰 할 때마다 구로 노인 대표 격으로 나가시는 분이기 때문에, 
다른 분들에게서 이 분 만큼의 이야기를 듣기는 힘들었던 것 같다.
 
라모
구로에 관한 이야기보다 개인 생애사적인 이야기들이 더 재밌다. 
어떤 얘기가 나오든 직접 어르신들 만나고 부딪쳐보는 것의 의미가 큰 것 같다.
 
우주
인터뷰를 할 때, 개인 칼럼을 쓴다 생각하고 일주일이라도 투자하는 것 어떨까? 
안 될 수도 있지만, 관심 있는 사람들은 더 노력해보자. 
내가 하고 싶은 것은 인터뷰라기 보다는, 길거리에서 물건을 파는 할머니 사진을 계속 찍어서 
신문에 싣거나 음악 듣는 할아버지 사진을 모아보는 것인데 사진으로도 사연이 담긴 칼럼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유기농
구로인터뷰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구로에 대해 사람들은 무엇을 궁금해 할까 생각해봤다. 
어르신들의 어떤 이야기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지가 문제였다.
예컨대, 이런 인터뷰도 가능하지않겠나. '(오래 살고 보니)이제는 밝힐 수 있다!' 
어르신들의 비밀들을 모아 100년 산 장수노인들의 비밀에 관한 책을 내면 어떨까. 
어쨌든, 어떤 컨텐츠를 목표로 진행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하고 인터뷰를 하면 좋겠다.
 
라모
오늘 만난 어르신은 노인정이 싫다고 하신다. 
노인정에 가면 자신은 제일 나이가 많은 축에 속하기 때문에 정말 늙은이가 되어버리는 것 같기 때문이다. 
반면 구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나이 상관없이 배우고 나눌 수 있어서 좋다고 하셨다. 
그런 얘기를 들으니까, 어떤 기준으로 늙었다 젊다 하는지 모르겠다. 
늙은이가 아니라 단지 몸이 낡은 낡은이 아닌가. 육신이 낡은거지 정신은 아직 청춘인지도. 
그리고, 아까 손주 얘기를 많이 하셨다고 하는데, 그럴 수 있는게, 
우리가 만난 할어버님도 먹고 살기 바빠서 자식들이 커가는 것을 볼 겨를이 없었다는 말씀을 하셨다.
  
오랜만에 어르신들과 얘기를 나눈 것 같다. 
어렸을 때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 자랐는데, 중학교에 들어간 이후로는 한 번도 찾아뵌 적이 없다. 
오랜만에 어르신을 만나니 우리 할머니가 생각난다. 
어르신과는 구로에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많이 얘기했다. 
그런데, 우리가 구로의 문제점을 밝히러 간 것은 아닌 것은 아니었는데, 
그리고 정말 필요한 것은 진실되고 개인적인 얘기인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그런 얘기들을 들어려면 내 얘기도 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주
삶에 대해서 들여다 볼 때 객관적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입장이 되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 또한 할머니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 분들의 입장을 삶에 도입해 봐야 했을 것이다. 
또한 히히가 자기얘기에 비춰 할머니들께 질문한 것을 보며 
먼저 내 얘기를 해서 어르신들의 맘이 열릴 수 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키니
어르신들의 얘기를 들어보니 나는 느끼지 못한 불편함을 느끼시는 것 같았다. 
시장이 멀리 있다는 것, 에스컬레이터가 없다는 것 등 나는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는데 
어르신들에게는 불편한 일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나에게는 할머니가 안 계셔서 어쩔 줄 모르고 듣기만 했다. 
처음 회의 때 우려했던 바이지만, 할머니께서 자식얘기나 손자 얘기를 많이 하셨고 
자신의 삶보다 가족을 우선시 한 것 같아서 아쉬웠다.
 
미인백곰
할머니가 20대일때는 육아에만 포커스가 맞춰져 있었다. 
할머니는 결혼하는 날 처음 남편을 보셨다고 한다. 또 다시 돌아가보픈 곳이 있느냐 물었더니 없다고 하셨다.
이처럼 개인보다는 집단, 가족을 중시하는 삶도 나름의 의미가 있을 수 있다. 
할머니께서 살던 시대의 삶은 그럴 수 있는데 할머니들의 삶을 인정하지 않고 동정했던 것을 반성한다. 

라모
어르신께 국밥 한 그릇 먹으러 가자고 하니까 추천할 만한 데가 있다고 하셨다. 
그때 든 생각이 우리가 구로의 지역자원을 발굴한다는 컨셉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못 물어본게 아쉽다.
 
유기농
할머니들은 우리가 느끼는 즐거움들을 못 느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지만, 
반대로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어떤것에 대해 어르신들이 가진 아쉬움도 있을 수 있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리고 어르신들의 이야기만 들으려 하기보다 같이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더 좋은 대화가 이끌어져나올수 있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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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생각을 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웃게만드는 시간이었어요.

장장 네 시간에 걸친 [마을대학만들기학과] 
2강의 공식 일정은 이렇게 마무리 됩니다.


뒷풀이는 더 으악소리나게 재미있었다는거! 
다음 리뷰로 이동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