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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는예술대학/수업후기

[5강 리뷰] 구로를 찍다! 듣다! 예비탐방 + 아지트 발견


곧 비가 올 기세.
밖은 바람불고 스산하지만,
창작발전소 안은 따땃한 사랑방 분위기가 물씬~
 
오늘도 환영해요,  "마을대학만들기학과생 여러분!"

수업 시작 전,
수가 만들어온 실전화기로 추억의 놀이를! ㅎㅎ
5분마다 한번씩 지나가는 지하철의 쿵쿵쿵쿵-소리에도 끄떡없어요!
"짜장면 한개, 짬뽕 두개요~"
어쩜 이리 잘놀까 ㅎㅎ


[5강! 구로를 듣다, 찍다]
본수업 시작해볼까요!

예비 탐방이 있었습니다. 
구로 지도예요, 구로에는 15개의 동이 있지요.
[신도림동, 구로동, 가리봉동, 고척동, 개봉동, 오류동, 궁동, 온수동, 천왕동,
항동, 구로1동, 구로2동, 구로3동, 구로4동, 구로5동, 고척1동, 고척2동,
개봉1동, 개봉2동, 개봉3동, 오류1동, 오류2동, 수궁동]

2인1조로 탐방 갈 구역을 정하고
촬영장비와 녹음기를 챙겨
출발합니다~



-1시간 반 후-
구로로로 다시 모인 수강생들.


짧은 시간의 여행이었지만, 그 안에는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발견과 
재미난 이야기들이 한가득 담겨있네요.
채집된 사운드와 영상을 함께 보며
예비탐방을 다녀온 이야기에 푹- 빠져들어갑니다


 
우주-삐융 <구로본동 기계공구상가와 중앙유통단지 주변 탐방>

우리가 간 곳은 구로본동입니다. 중점적으로 간 곳은 구로 전자상가, 물품단지쪽이고 공단 특유의 분위기를 기대하고 갔습니다. 인터넷에서는 기사나 정보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은 구로에서 문화예술과는 가장 동떨어진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차가운 기계의 느낌 상가가 많은 곳입니다. 사람도 많지만 아쉽게도 토요일 12시 이후에는 모두 퇴근을 해서 사람을 많이 볼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문을 연 곳의 작업소리, 유통상가의 LED 반짝이는 모습, 골목의 장비, 설비들을 사진으로 담았습니다. 장비를 가공하거나 자르거나 하는 소리를 채집했습니다.

To 우주-삐융
유기농 : 재미있고 다양한 소리가 많았는데 소리별로 짤막하게 녹음하면 활용하기에 좋은 소스가 될 거 같다. 인사말, 인터뷰질문, 내용을 담으면 좋을 거 같다. 채집연습한 것인데 우리가 무엇을 할 지 생각해보면 명확해질 것 같다. 음악 등 활용방법이 다양하다. 복합적인 소리보다는 포인트 알 수 있는, 상상하게 되는 것을 담아오면 좋을 것 같다. 안내문에도 소개한 것처럼 할아버지가 허공 쳐다보는 소리도 소리가 될 수 있다. 소리에 어떤 스토리가 담겨 있는 지가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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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모-히히
<천왕동과 항동 탐방>

*천왕역에서 2번출구로 나가면 된다. 작은 공터에서도 농사를 짓고 있었다. 이곳에는 화물열차가 한 달에 두어 번 비정기적으로 지나간다. 기찻길은 없애지 보존할 예정이란다. 철길이며 수풀, 할머니와의 수다 등 중간에 방앗간에 많이 들러서 늦게 돌아왔다.
*할머니가 소일거리 삼아서 농사를 짓고 계셨고, 가족농장도 있었다. 할머니가 키우시는 잎에 떨어진 물방울이 예뻐서 "이 잎이 뭐예요?"라고 물어봤더니, 토란잎이란다. 그러면서 토란잎 먹는 법도 가르쳐주시고, 사진찍는 우리를 보시더니 "사진이 추억이지"라고 말씀하셨다. 할머니께서는 관상용으로 키우라시면서 토란 두 뿌리를 캐주셨다. 호박잎도 있었는데, 봉우리 자체는 튀김해먹으면 맛있다고 하셨다. 보답으로 히히가 할머니께 부채를 선물해드렸다.
*항동에는 20년 동안, 개발이 안 된 지역이 있다. 그곳에 유명한 맛집도 있다. 차림표 사진도 꽤 오래 된 식당의 것이다. 이곳은 땅값이 싸서 그런지 고물상이 많았다. 신발이며, 가방, 옷 등이 엄청나게 쌓여 있다. 키로 단위로 물건을 떼올 수 있는 곳이다. 모든게 신기했다. 요즘에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옛날식 안테나가 달린 집도 있었고... 야트막한 언덕에 저수지로 가는 길이 있었다. 언제 소풍을 한 번 가야겠다. 배드민턴장도 있고, 주말농장도 있었다. 그리고 이곳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벼농사를 하는 곳이란다. 밭 곳곳에 구로구에서 지은 원두막도 있었다. 여름인데 코스모스도 피어있고, 산책 나오신 어르신도 계셨고, 달맞이 꽃에서 기름짜는 것 등도 알려주셨다. 풍경만 서울같지 않은게 아니라 오늘 만난 할머니 두분도 너무 정겨우셨다. 이런저런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빨간지붕은 서울최초로 지은, 30년 정도 된 타운하우스이다. 저수지에는 낚시 하시는 분도 계시고... 소리채집은 원두막에서 할머니들 대화하는 소리, 풀벌레소리, 달맞이꽃 이야기, 사진찍는소리 등을 하였다.

To 라모-히히
히히 : 자갈, 근처 개농장에서 들리는 개 짖는 소리, 풀벌레 소리, 아침에 배드민턴, 낚시 떡밥 던지는 소리를 더 채집하고 싶다.
우주 : 풀 스치는 소리,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나 데굴데굴 굴러가는 소리도 좋을 것 같다.



미인백곰-알라-파삐오 <고척2동에 있는 근린공원 탐방>

*고척2동에 있는 근린공원에 갔다. 알라가 테마를 잡아 문화지도를 만들면 어떻까 제안해서 문화시설을 찾았다. 문화복합 도서관, 체육시설 등이 있었는데, 토요일에는 많이 안 하고 있어서 종합적으로 소개되고 있는 근린공원을 찾았다. 많은 사람들, 여러 분야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았고 소리는 하나하나 채집하지는 못했지만 파삐오가 영상을 찍었다. 공원은 굉장히 컸는데, 공원 한 바퀴를 감는 트랙이 800미터가 넘었다. 공원은 어르신, 친구, 가족 등 다양한 사람들이 즐기고 있었다. *개봉역 2번출구에서 마을버스를 한 번(8번) 타면 갈 수 있는데, 마을버스에서 고등학생들이 앞에서 이야기하는 소리를 담았다. 놀이터 올라가는 길, 비행기지나가는 소리도 녹음되었다. 공원가는 길, 아이들소리, 공원에서 만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화투나 장기를 두고 계신 모습, 농구공 튕기는 소리, 교회 성가대 모습 등을 사진으로 담았다. 노상에서 미싱 수리-판매, 헛깨나무 파는 곳 사진도 찍었다.
*원래는 체육시설, 도서관 등을 방문하려고 했는데, 그곳에는 사람들이 없었다. 그래서 우리가 주로 찍은 것은 공원에서 토요일 오후를 즐기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To 미인백곰-알라-파삐오
우주 : 미끄럼틀 올라가는 소리, 그네 움직이는 소리, 줄넘기 쉭쉭, 농구소리, 장기두는 소리 등을 채집하면 어떨까?
유기농 : 영상 재미있었는데, 그것에 대한 집중적인 사진과 사운드를 채집해도 좋을 것 같다.
두루 : 아니면 영상에 더 초점을 맞춰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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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리-수
<구로4동 탐방>
*구로4동을 다녀왔는데, 어린이공원이랑 꿈나무도서관, 장난감나라에 다녀왔다. 어린이공원은 구로4동 자치센터에서 동 축제 할 때 많이 쓰는 곳이다. 꿈나무 도서관은 제대로 된 독서습관과 책읽는 즐거움을 위해 설립되었다. 장난감나라는 파리에 있는 장난감 대여사업을 벤치마킹하였으며, 구로구 주민 부모님들의 육아비를 줄여보고자 연회비 만원에 일주일에 장난감 하나씩을 무료로 대여해주는 곳이다. 베스트 장난감도 있고, 유아발달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서 구로의 밝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 책에 빠져있는 모습을 담고 싶었는데, 우리가 방문한 시간이 사람이 많은 때였다. 그래서 녹음된 소리는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시끄러운 소리 밖에 없다. 어린이 공원은 시간관계상 방문하지 못했다. 
*꿈나무 도서관에서는 종류별로 책이 진열되어 있기도 하고 비디오, 블럭맞추기 등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사진, 공부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갔습는데 직접 가보니깐 형식이 없이 놀거나, 자신만의 느낌으로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파키스탄 아이도 있었는데 잘 어울리며 놀았다. 어린이를 위한 도서관인데 어르신도 많이 계셨다. 누워서 책을 읽는 아이, 책장 사이에 앉아 책을 읽는 아이 등 책을 읽는 아이들 모습을 사진에 담았습니다. 중2인데 재잘거리면서 놀고 있어서 사진을 찍었고. 가족단위로 온 경우 아빠들은 대부분 지친 모습이었다. 벽에 등을 기대고 멀뚱히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가 아이 오면 받아주시는 정도만 하시는 모습이 대부분이었다.  안타깝게도 옆에서 주무시는 아빠도 있었고... 생각보다 다양한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To 졸리-수
수, 졸리 : 현장이 정말 시끄러웠다. 포커싱을 할 수 있는데 장난감나라 같은 경우에는 워낙 시끄러워서 어떻게 할 지 모르겠다. 아버지 인터뷰, 아이들 인터뷰 등 세부적으로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어린이공원 6동이랑 4동 통합이 되었는데 왜 그런지 알아보겠다. 다른 지역보다 아이들 수가 많은 지에 대해서도 궁금하다.
유기농 : 왜 이런 소리가 나고,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지 사운드의 스토리가 나오면 재미있을 것 같다.




비움-카프카
<개봉2동 뒷골목 탐방>
*우리는 개봉2동 동사무소를 기준으로 해서 개봉초등학교 주변에 몇 군데 소소하게 운영되는 공방을 취재하러 갔다. 예상으로는 주말 낮시간이라 문을 연 공방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역시나 문을 다 안 열었다. 개방된 곳도 있기는 있었데, 사람은 없었다. 비누공방이 두 군데가 있었고, 처음에 내가 보았던 곳은 유리나 도자기에다가 색을 입혀 굽는 공방이었는데, 다목적 미술학원으로 바뀌어 있었다. DIY도 하고 어떤 대회에서 입상했다는 플랜카드도 붙어있었고, 어떤 분이 방송 탔다는 홍보를 하고 있었고...
*의외의 수확은 처음에는 그냥 지나칠뻔 했던 수선집이었다. 한땀 수선집이었는데, 지나가는데 여러분들 또래의 어린 분이 대략 7,8평 되는 곳 한 가운데 덩그러니 앉아서 재봉틀을 돌리고 있었다. 보통 수선집은 어르신들이 많이 하시는데 젊은 사람이 하고 있어서 들어가서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잠깐 얘기한 것은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번잡스러워서 접고 이 가게로 시작을 했다는 것이다. 다음에도 오고 싶은데 미리 약속을 잡을 수 있는지도 물어보았다. 젊은 주인은 개봉동 동네 주민이고, 주보가 있는걸 보면 천주교성당에 다니시는 분 같았다. 
*아까 얘기한 비누공방도 사전에 전화로 약속시간 잡고 방문할 생각이다. 오늘은 작은 동네의 발견 못한 공방을 알아보고 공방 연락처나 샵 사진을 디테일하게 찍어 온 정도로 마무리 했다. 미리 사전연락을 드리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초등학교 주변은 원체 조용해서 사람을 만날 수 없었다. 상가구조가 독특한 곳이 있었는데, 기역글자로 되어 있었다. 상가 뒤에서 이야기하는 주민들이 많아서 본격 탐방 때 인터뷰할 예정이다. 개봉역 도착했을 때 재밌는 에피소드는 오늘 넷북, 카메라 등 짐이 많아서 보관함에 넣으려고 천원짜리를 동전교환기에 넣었는데 300원밖에 안 나왔다.T-T 담당자한테 전화했더니, 멀리 있어서 계좌번호 불러드리면 송금해주겠다는 것이었다. 수수료가 더 많이 들 것 같다는 생각이...

To 비움-카프카
카프카 : 오늘은 예비 탐방. 나같은 경우에는 많이 찍고 다니기는 했는데 너무 오래 산 동네라서 모든 풍경이 다 공기처럼 익숙해 무엇을 담아야 할지 모르겠었다. 공방이나 샵은 많이 찍었는데 생각해보니깐 나에게 익숙한 곳은 사진에 많이 못 담았다. 탐방 다니면서 추억만 이야기 했던 것 같다. 오늘 다른 분들이 담아온 내용을 보면서 내가 놓치고 있는게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움 : 홍대에 살아서 근처에 아기자기한 공방을 상상했는데 그 느낌은 아니었다. 우리가 본 곳은 3~4개 중에 하나는 공방이 아니라 미술학원이었다. 개봉초등학교 주변에 학원이 10개씩 정도 있었다. 영어학원은 5~6개 몰려있었다. 아이들을 가르치니깐 그런것들이 많이 보였다.
카프카 : 공방 위주로 보느라고 아까 한땀수선집에서 인터뷰와 소리채집에 집중하지 못했다.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싶었다. 초등학교, 공방인터뷰, 움직이는 소리, 상가 뒤쪽에서 상인분들이 이야기 하는 소리 등을 채집하고 싶다. 그날의 상황에 따라 채집한 것들의 특성이 달라질 것 같다. 사람들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
유기농 : 소리만으로 동네를 상상할 수도 있을텐데,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담아올지 고민하고 다음주에 탐방을 가면 좋을 것 같다.


퐁-야호 <가리봉동 차이나타운, 재개발지역 탐방>
*가리봉동, 가산디지털단지 근처에 갔다. 재개발중이라서 신건물도 많았고 옛날 간판이 그대로 붙어있는 곳도 있었다. 빈부격차가 확연히 드러났다. 기계소리, 철 깎고 자르는 소리도 많이 들렸다. 옛 정취가 많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사진에 보이는 육교를 지나가면 차이나타운이 나오는데, 더 못 사는 동네라는게 느껴졌다. 사진 찍을만한 풍경이 많았다.

To 퐁-야호
중국분들 이야기를 더욱 자세히 인터뷰하는게 좋을 것 같다. 쪽방촌은 띵굿이랑 파삐오가 가려고 했는데, 가리봉동이랑 가까운지 알아봐서 다음 번에 따로 다녀와도 좋을 것 같다.
유기농 : 이미지는 좋은데, 사운드 채집에 있어서는 중국인들의 삶이 묻어나왔으면 좋겠다. 노리단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이랑 같이 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사진을 보면 거리의 느낌이 잘 살았는데, 중국음식점 안에서 음식 만드는 소리도 채집해오면 좋을 것 같다.
라모 : 원곡동에서 전화하는 중국인을 보았는데, 굉장히 편한 자세로 통화를 하고 있었다. 뒷모습만 보아도 어떤 대화를 하고 있는지 추측할 수 있었다. 통화하는 모습이나 전화기 들고 내리는 소리를 담아도 좋겠다.


로봇-성크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방학프로그램을 준비중인데, 그때 소리를 채집하고 믹싱해서 노래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소리의 소스가 어떻게 모아지나 궁금해서 오늘 수업에 참가해 보았다. 테크노마트, 전철역, 오락실 등지에서 소리를 채집했다.

To 로봇-성크
유기농 : 전시할때 단순히 사운드뿐 아니라 상상할 수 있는 사진과 매치해서 수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또한 여러 사운드가 하나로 합쳐져 알아듣기 힘들다. 미리 장비도 준비하기! 로봇이 녹음한 소리가 깨끗한데, 아까 보니 엄청 가까이에서 녹음하더라.


 
뒷풀이


수업 후 뒷풀이는 학급문집을 편집하는데 박차를 가합니다!

토요일 오후라
구로 주변에 열몇명의 사람들이 모두 들어갈 카페를 찾기가 여간 쉽지 않았는데,

그때!
새로운 아지트를 발견!
바로 테크노마트와 지하철이 연결된 중간길에 있는
파라솔의자!
거기에 긴 벤치를 두개 끌어다 붙이니 카페 부럽지 않은 아지트가 되었네요
삐융의 황금손으로 전기를 끌어와 노트북도 사용할 수 있답니다!^0^


라모: "우리를 무인도에 데려다놔도 우린 정말 잘살거야"
정말 공감백배!
모이면 무엇이라도 할 기세!

우리는 구로는 예술대학 학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