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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는예술대학/수업후기

[7강 리뷰] 동네밀착형 위장탐방


신나는 토요일. 
비오고 최고네요-

토요일의 한산한 구로아트밸리
오늘은 색다르게 구로아트밸리의 회의실에서 수업을 진행했지요
동네 주민룩을 가장 잘 소화한 이에게 증정할 소보로빵이 보이는군요. 


딴따라단 딴따라단
딴딴~딴딴~딴다단딴!
[무릎나온 트레이닝복을 위한 체조] 하낫,둘,셋,넷!


네, 좋아요.


위장탐방 준비 되셨습니까~?
운동가는 어머님
수퍼가는 여대생
방학맞은 구로고교생
그 학교 반장
아..이분은.. 수상합니다. 구로주민 아니예요
독서실 앞 편의점 알바생
구로아파트 쌍둥이아빠
취업 안하고 노는 학생
노는 학생 옆집 누나
신혼 1년차 새댁
구로비디오가게 단골고객
[갈채] 춤바람 난 백수언니
아. 소보로빵 먹겠다고 서로 호응해주는 이사람들.  
노는학생, 쌍둥이 아버님 많이 드세요.  옛다- ㅎㅎ

네에, 완벽하네요.
지역 밀착 탐방을 위한 주민룩,
모두 훌륭히 소화하셨어요.



그럼
단체 위장탐방을 나가기 전, 
2주간 탐방했던 공간별 리뷰를 간단히 나누어볼까요.

공간에 대한 상상, 전시에 대한 상상


개봉 2동_카프카
내가 가본 동네는 특색이 없는것이 특색이다. 골목길이 많은 평범한 동네랄까. 개봉은 공원이나 시장이 없어 조용한편이다. 공방은 많았으나 내가 찾아간 토요일 오후는 거의 휴무였다. 학원이 굉장히 많이 눈에 띄였는데 딱히 학구열이 높은 지역이 아님에도 수많은 학원으로 꽉꽉 들어차있는것이 신기했다. 비움과 그점을 밀착 촬영해보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토요일은 문을 닫아 여러모로 조용한 느낌이었다. 파마 8천원의 그 미용실은 상당히 재미있었는데 어르신이 젊은 남자를 무서워하셔서(?) 오랜 인터뷰는 하지 못했었다. 미용실보다는 사랑방의 느낌이 강해서 수다떨기위해 오시는 분들이 많았고 아줌마뽀글퍼머가 전문인듯 싶다. 재미있는 공간이라 인상적이었다. 

꿈나무 도서관, 장난감나라, 구로시장_수, 졸리
구로시장은 여러가지 층위의 다양한 모습이 존재하는 곳이었다. 시장의 중심골목은 굉장히 활발하면서도 내부의 골목으로 들어가게되면 갑자기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같은 시장인데도 갑자기 인적이 드물어지고 폐점한 가게도 많다. 활발하지만 정리 안 되는 분위기가 혼재되어있는 곳이다. 30년 전의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보는 것 같아 신선하기도 하고 이런 곳에 전시를 하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장에 빈 액자를 설치해 액자 속의 풍경을 보는것만으로도 시장의 모습이 담긴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계공구상가_삐융, 우주
평일은 북적북적 굉장히 활발한데, 토요일 오후는 문 닫은 곳이 많고 조용하다. 그 조용한 분위기와 건물의 색감, 느낌이 오히려 매력적이었다. 기계공구상가의 중앙에 넓은 사거리가 있는데, 위로 올라가면 옥상 전체가 다 주차장이다. 기계공구상가의 전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파트와 기계상가의 오묘한 조화가 인상깊다. 폐자재가 쌓인 널찍한 공간도 있는데, 재미있는 부속품이며 버려진 물건들이 쌓여있어 흥미로웠다. 기계공구상가 단지를 하나의 박물관으로 생각하고 이런 소소한 부품들을 작품으로 생각하여 전시를 열어보는 것은 어떨까. 

가리봉동_구보, 파삐오
시장을 중심으로 돌아다녔는데, 왜인지 음울하고 음침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중국인들이 운영하는 가게가 많다. 중국인은 다가가기에 어려운(왠지 무서운;)포스가 느껴져서 촬영이나 인터뷰가 상당히 어려웠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에서 찾기 힘든 생소한 분위기가 신기하기도 하고 중국인들의 생활상모습도 볼 수 있어 흥미로웠다.

항동, 천왕동_히히, 라모
구로 안에 이런 공간이 있으리라고 상상할 수 있을까? 서울 안에서 자연을 느껴볼 수 있는 참 신기한 공간. 호수와 기찻길, 원두막, 바람, 풀벌레.. 자연이 살아있는 공간이다. 주말에는 가족, 어린이, 노인분들도 많다. 낚시터도 있어서 오가는 사람들은 많다. 일상생활을 하는 공간에 우리가 무언가를 전시하겠다고 들이닥치면 놀랄수도 있을것 같고 잠깐 왔다 사라지는 형태의 전시가 별로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 보통 항동에 오는 사람들은 보고 느끼기위해, 여유를 만끽하려고 나오는 경우가 많기때문에 우리가 전시하는 것들이 오히려 잘 전달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근린공원, 구로리 어린이공원, 거리공원_알라, 미인백곰
도시 안에 있는 공원의 느낌. 어르신들께서 장기를 두고 담소를 나누시는 모습 등 여유를 즐기시는 것 같았다. 
우주: 우리가 하려고 하는 전시가 일상을 예술로 만드는 소소하면서도 주민들과 잘 어울어질 수 있는 전시이니 밤에 몰래 어르신들의 장기판에 색을 칠한다던지 농구골대에 그림을 그린다던지하는 아주 조금씩의 변화를 주어 웃음을 자아내게 하는건 어떨까. 그리고 그 변화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을 몰래 보며 우리도 함께 즐거운 전시를 해보고싶다. 

구로는 참 재미난 곳입니다. 
우리의 흥미를 이끄는 공간은 역시 그렇군요.

 최적화된 공간보다는 변화의 가능성을 내포한 공간,
일상과 멀리 떨어진 채 '난 달라'하는 공간보다는 사람과 좀 더 밀착된 공간,

그런 공간을 찾아 새롭게 바라보는 상상여행을 떠나봅시다.
렛츠고~!
비오는날 나들이! 신나는데~ 
구로예대군단. 구로리 어린이공원 도착
오옷! 퐁퐁 발견! 쌍둥이아버님 신나셨네
유기농 퐁퐁 뛰다 철퍼덕~
아버님 뭐가 그렇게 웃겨요!

구로시장으로 대이동
허엇T-T 녹두부침! 동그랑땡!!! 

이야, 오랫만에 보는 쓰리세븐가방!
구로시장의 중심골목을 지나
안쪽 구석구석으로 들어가면
시간이 무색하리만큼 
옛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옛 구로시장이 나옵니다
지금은 폐허가 되어버린
사람이 떠나버린 공간,
시간이 정지된 듯 
멈춰버린 이곳에서
시간여행을 하는느낌이네요

방앗간의 상냥한 아주머니께 
구로시장의 흘러온 세월에 대해 듣는중
호오- 선풍기가 돌아간다는 사실이 놀랍군요!
생활 발명품일세!
시장 틈의 작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시장을 덮고있는 뚜껑을 볼 수 있지요
지금은 작동되지않는 이 확성기에서 옛날엔 어떤 소리가 들렸을까,
오 이런식으로 네트웤이 되있다니,
보물섬같은 구로시장이었습니다-

구로 기계공구상가로 이동하여
올레!! 늦게 도착한 파삐오 마중준비ㅎ
한적한 토요일의 기계공구상가
구로예대군단으로 시끌북적
주차장길을 따라 옥상으로 올라가면
멀리 아파트와 공업지대가 한데 묶인
희한한 풍경을 감상할 수 있지요
새 건물 사이에서 도드라지는 아파트형 공장
아파트형 공장은 무얼까요?

으악!!! 돌아가는 길에 우리를 깜짝 놀래킨 정체불명의 사람!!
오호ㅋㅋㅋㅋㅋ 제비표 광고모델이였군요,,  
신선하다ㅎㅎㅎㅎㅎㅎㅎㅎㅎ

구석구석 재미난 꺼리들이 넘쳐흐르는 구로!

멀리 떠나지 않아도
구로 안을 돌아보는것 만으로 재미있지않나요!

두근두근, 
이 보석같은 공간에서 어떤 전시를 해볼까요

다음주를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