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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는예술대학/수업후기

[9강 리뷰]구로지도디자인2


따단~!
어느덧 1학기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네요,
다음주에 있을 전시준비로 더욱 뜨끈뜨끈해진 9강!

구로는 예술대학에서 하는 전시란 어떤것일까요?
우리가 생각하는 전시는 
구로를 새롭게 바꾸어내는것이 목적은 아니예요,
-
원래부터 구로에 있었던 것들을 재발견하고
우리가 바라보고 관심갖음으로써 의미를 갖고 살아날 수 있도록 하는거지요.
그래서 우리가 찾은 베스트 전시장은!
두구두구두구두구!!
바로, 50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구로시장!



몇 주째 들락날락거리다보니 이제는 상인분들께서 먼저 알아봐주시고, 
구로시장 입구에 걸려있는현수막들
어느새 우리가 구로시장의 명물이 된듯하네요ㅎ
구로시장의 사진을 하나하나 보고 있습니다.
시장을 탐방하며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어떤 작품이 어느 곳에 어울릴지 진지한 논의중~
시장에서 해봄직한 일상친화적 전시에 대한 논의를 나누었습니다.
전지 속 유기농들이 작품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에서 펼쳐질 전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상상해보기
진지한 논의중... 음...
공간 특성상 고려해야 하는 점들을 꼼꼼히 살펴보기도하구요
그 와중에도 쌍큼한 미소로 답하는 카프카
근심담당 카프카가 방그레


사전탐방 이후의 '알찬' 논의


시장아주머니 말씀에, 곧 재개발이 될거라 하지만 너무 낙후돼서 사람들이 많이 나갔다.
옥상 밑이 가나안 기름집인데 그 사장님말씀으로는 거의 십 년 가까이 재개발 얘기가 나왔지만 지금도 추진되진 않고, 추진하기 위한 조합의 설립도 안 된 상태라고 한다. 주민들 대부분은 영세상인이고, 활성화된 상가는 재개발에 크게 상관 없는 분들이다. 

구로시장에서 전시하는 맥락은 무엇일까?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고, 오래된 구로시장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는 점. 고민해야 될 것으로는, 단발성으로 가서 우리가 한 것만 보여주는 전시가 아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면, 전시 속 전시를 해보는게 어떨까? 우리가 주인공이 아니라 그곳에 계시는 분이 주인공이 되고, 일상이 예술이 되는... 구로시장에 있는 이야기를 채집하고 이 전시를 위해 하나의 전시를 또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 가서 무언가 발견해도 좋지만, 기존에 어떤 이야기들이 있었는지, 어떤 것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본 것을 오는 사람들이 느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가 누군지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해야겠다.

미션이라고 한다면,
-구로시장에서 절친상인 1인 만들어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  각자 인터뷰 주제를 정해서 만나보는 것이 어떨까? 우리가 하나의 공통된 주제를 가지고 인터뷰 해보는 게 어떨까. 만약에 구로 어르신 인터뷰를 할 때 어떤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 어려울텐데, 제안하고싶은 것이 있다. '다큐 3일'에서 피맛골 없어지기 전에 피맛골 상인들 인터뷰를 했는데, 그 내용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그걸 보면서 어떤 질문을 던졌을 때 좋은 이야기가 나올지, 나만의 질문을 만들어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상인과 이야기 해보는 것이 어떨까…
   그리고 채집 정도에서 그친, 가공과 편집이 없는 것을 전시한다는 것이 무리가 있다. 탐방다녀온 것보다, 사람 만나는 것에 더 포커스를 맞춰보는게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고, 제안하고싶다. 시장상인과 함께 하는 포럼도, 돌아가면서 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들어볼 수도 있는거고, 이분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이야기를 이곳에서 하는게 어떨까.

축제라는게 단발성으로 끝나고 이벤트성으로 무언갈 하면 효과는 안 하는거랑 똑같다. 지속적으로 사람들과 소통해야 한다. 고가네초 디렉터도 주민들과 매일 술을 먹는다고 했었다. 축제나 바자회같은 인터뷰로 지역이 변하지는 않을 것이다.

재개발 할거라고 얘기해주신 분들이, 어디서 조사나왔냐고 물어봤는데, 뜨내기처럼 단순한 팩트만 가져가려고 하려는건지, 어떻게 사셨는지 총체적인 이야기 듣기 위해서는 태도가 중요하다. 아까는 그런게 부족했던 듯하다. 약간 견제하시는 분도 있는게 당연하다.

아까 소년이 얘기했듯이, 우리가 누군지 설명드리고 이야기를 시작하는 장치가 필요할 것 같다. 구로에 사시는 어른들과 이런 책도 만들었다고 소개도 하고…

주에 하기로 한 것들 간단히 살펴보면, 작품상영이 있는데, 문 닫은 포목점 어두운 공간에서 빔 쏘면 되지 않을까… 그 공간이 조용하니까 포럼도 진행하면 좋을 듯하다.
 
일러스트 방명록을 할 때 의자가 필요할 듯하다. 작품을 상영할 영상도 수집해야 하고...
삐융이 작품 순서나 배치, 사운드 크기는 어떻게 할건지, 간이나 위치. 빔이 어디쯤에 달렸을 때 잘 보일지도…

사진으로 구로지도 만드는 것은 카프카와 삐융이 하도록 하자.


이렇게 사전탐방과 전시에 대한 이야기를 마치고 전시공간 탐방을 위해 시장으로 이동합니다.
구로시장에서 발견한 예술적인 풍경들 감상해보실까요~


구로시장 가는길에 만난 할아버지 
리어카에서 고추와 토마토를 키우시는 할아버님. 파시는 건 아닌 듯한데...
채소 데리고 산책가는 길이세요? ^^
집 앞 시장이 되어버린 구로시장
시간이 멈춘듯한 풍경
저 좁은 공간에도 문이 달린 것을 보면 누군가 살고 있는가?
특이한 구조의 집
엄마를 잃은 듯한 새끼고양이가 팔리고 있었어요...
시장에서 키우는 새끼고양이, 우쭈쭈 귀여워라~

시장의 묘미는 역시 달짝지근 커피와 미숫가루!
원조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미숫가루도 된다구요!
커피타는 속도는 기네스북감!
시계를 보면서도 여유를 잊지 말아야 함을 깨우쳐주는 시계...
-그래 지쳤니 그럼 쉬었다가자꾸나 
시간도 멎고 세월도 멎었으면-
시계에 이런 글귀를 적어놓다니, 사장님 감성폭풍!
면이라고 다 같지 않다! 면의 혁명!
천연 국수, 포장이 너무 아름다와요!
많은 사람들이 떠난 시장을 지키는 고춧가루 아주머니
기능미가 살아있는 아주머니의 휴식공간
하늘에 달린 바퀴. 역시 예술입니다.
다른 쓰임으로 더 멋스러운 지지대가 되었네요
매번 구로시장에 대한 많은 얘기를 들려주시는 가나안 기름집 사장님
"어여와~" 오늘도 반겨주시는 가나안기름집 사장님 
 철학,사주,패션까지 섭렵하신 박선생님은 멀티플레이어
카리스마 넘치는 패션철학연구원 간판
볕을 잘 받으라는 주인아주머니의 배려를 받고 자라나는 화분이죠. 예술이에요!
시장골목에서 햇볕쬐는 화분
아저씨 화이팅!!
화이팅! 꼭 휴가 가시길 빌어요^^
구로시장의 과거들
'하울의 움직이는 성'처럼 살아있을듯한 건물
영상이 상영될 옛 포목점
다음주에 전시하게 될 공간, 잠시쉬며 최종점검 중


탐방 이후 논의



미인백곰
천정이 쓰러지면 어떡하지. 재래시장을 활성화시키고자 하는건지, 사람들한테, 물건을 홍보하는건지...기대효과

소년
시장 상인들과의 소통. 무언가 창출하지 않더라도, 이번 한 번만 하고 마는 것 보다는 가끔씩 가서, 이런 계기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만 하더라면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시장상인과 구시장과의 소통인지, 우리와의 소통이 필요한지 헷갈린다...

유기농
우리가 시장 안에 있는 어떤 문제점을 해결할 필요는 없을 듯.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해드릴 수 있는 것 무엇이 있을까. 아까 어떤 상인은 생선 파는 아저씨, 아저씨 주변의 넓은 판. 예전엔 생선을 놔두던 자리였는데, 지금은 손님도 끊기고 사람도 없어서 나와만 있는다. 너무 하루 종일 심심했는데, 말을 걸어드리는 것 자체가 수다떨 수 있는 친구 역할 해줄 수 있지 않을까. 대화하면서 느낀 것은, 우리가 무엇을 하더라도 그 아저씨가 지금 가진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을 것이다. 재개발을 기다리며 하루하루 보내는데, 그 얘기를 들으면서 할 수 있는 것들 들어보고 우리가 선생님으로 초대해보면 어떨까. 그 아저씨도 하시는 말씀이 장사는 20년 넘게 했고, 새로 가게를 차릴 수도 없단다... 습관처럼 매일 나온다는 아저씨. 수익 0인데도, 앉아있다가 가고... 같이 이야기를 해드린다거나 생선 다듬는 법 선생님으로 모셔서 자기의 무언가를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옷 만드는 수업, 한 달에 사십만원씩이면 비싼데, 무얼 크게 변화시키는 것보다는배우면 되지 않을까? 시장의 아주머니들에게 수강료 드리고...

 
삐융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 생각하고, 우리가 시장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는 원동력으로 작은 것을 시작해야 한다. 대화. 알아가기. 서로 처음에 소개하고 인사하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시장에는 일단 우리가 원하는 것을 전시만 하고, 다른 사람들의 관심이 많지 않더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서... 남들이 다 알아주지 않더라도 멋지게 꾸며보자. 나머지는 시장 사람들과 많이 얘기해보는 것. 한 명 한 명. 하루에 한 분이라도 친해질 수 있고, 진솔한 대화 나눌 수 있으면 되지 않을까. 너무 화려하고 퍼포먼스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하는 것은 일상 생활에 녹아있는 것. 

 
유기농
재래시장만의 강점. 자유시장은 7,8년 밖에 안 됐는데. 그래도 재래시장만의 장점, 한가하니까 더 자세하게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든가, 삼십 년 넘게 한 우물만 판 장인분들이 많다는 장점들... 왠지 이야기가 재개발 이야기만 하게 되고, 우리가 무엇을 풀어주기 위해 오신 것 같이 생각하게 되는데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분들이 몇 십년 살아오신 이야기를 모으는게 어떨까?

카프카
잘 모르겠어요. 사실, 거기를 가면 갈수록 답답한 느낌. 전시라든가,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전반적인 부분이 답이 안 찾아진다. 개인적인 생각은 알게 된 것은 많이 있는데, 계속 그분들에게 다가간다는 느낌보다는 그로 인해서 오는 답답한 부분들이 많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전시를 한다는 것이 주저되는 마음이 있다. 우리가 무언가를 해결하려고 하거나 방향을 제시하지는 못할지언정. 사실은 내 속이 들킨 것 같은 느낌. 내가 처음 여기 왔을 때 우리가 구로 탐방 할 때, 구로에 대한 부정적인 느낌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까발려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두루
잠깐. 점검을 하고 가자. 모두들 핵심적으로 하고자 하는 말이 있는데, 그걸 빙빙 둘러서 말하느라 서로 핵심이 전달되고 있지 않는다. 
전시를 왜 하는 것인가. 그 목적이 먼저 명확해야 될 것 같다. 그리고 그 목적에 맞는 장소였는가. 그 목적에 맞는 전시작품인가의 기준에서 이야기를 해보면 좋겠다. 그리고 타깃이 누구인가도. 시장을 변화시키는 것이 목적인지, 시장으로 사람들을 끌어들여서 시장을 활성화 시키는게 목적인지. 그리고 소통하는 것이 목적이 될 수는 없다. 소통의 필요가 우리에게 있는가? 무엇을 위한 소통인지가 나와야 할 것 같다.
‘일단 하기로 한 거니까 진행해야 한다’는 태도로 일을 진행시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비록 일주일 남았지만, 스위치를 전환할 수도 있어야 한다. 어떠한 결단을 해도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나올거라 기대하고 다른 사람들의 역할을 정해놓았는데, 이 사람들에게 무언가를 시키는 것은 무리다. 전시 전에 일주일 동안 무언가를 해올거라 기대하는 것도 현실성이 없다. 지금 모인 이 사람들이, 무언가를 하겠다고 한 이 사람들이 할 수 있는 한에서 준비를 하는게 맞을 것 같다.

 
카프카
기름집 사장님께서, 이걸 하면 무슨 변화가 생기느냐. 개발이 되느냐. 물어보았는데, 자유시장을 보고 들어오게 되었는데, 보면 볼수록 힘든 부분. 가볍게 접근하기가 힘들어지더라. 점점 원래 밝았던 전시의 이미지가 무너지는 느낌.
다들 너무 열심히 계속 하고 있는데, 나에게 고민은 내가 왜 부정적인 생각을 하는건 아닌가. 내가 전시를 막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머릿속에서 맴도는 생각은 무엇을 주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것. 10강의 과제물을 전시하는데, 깊숙한 아픔이 있는 곳에 전시가 있을까. 하필이면... 만약에 구로시장에 접근한다면 신중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못해 아까 만났던 기름집 사장님 조차도 너희들이 오는 것이 어떤 영향이 있지 않겠느냐. 질문했다. 쟤네들이 뭘 조사하나. 그런 가운데 우리 의도를 충분히 알리지 않고 슥 빠져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러면 다음에 구로시장에 접근이 가능할 것인가. 조심스럽다. 분명하지 않은 상태에서 접근을 하고 후다닥 다음 주 전시 하고 철수하고, 또 다시 간다는 것이 우려된다. 일관성 있는 연결을 못 할 경우에, 시작부터 단추를 잘못 채우는 건 아닐까 고민이다.

 
소년
저의 경우에는 너무 단순하게 생각하는건지 모르겠는데, 전시 시작하려 한 이유가, 1학기가 끝난다는게 활동이 끝나는게 아니잖아요. 1학기 목적은 컨텐츠 발굴이 목적이었다. 수집했던 영상, 사진, 음성을 끝나가는 시점에서 시민분들과 나눠보고 싶었다는게 첫 의도라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까 구로 시민들과 소통하기 좋고, 그러다 구로시장에 맞게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조사하다 보니까, 미처 생각하지 못한 시장 상인들의 관심사인 재개발이라는 문제가 엇갈리며 원래 목적을 잃어버린 것 같다. 굳이 그 문제를 다뤄줄 필요는 없는데, 그 외에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죄송스러운 일이 되고 그렇게 비춰지는 것 같다. 굳이 재개발 문제를 만져주지 않더라도 채집했던 구로 주민, 구로 시장 주민과 나눈다는 단순한 목적만 가지고 하자. 구로 주민들과의 소통, 단순한 대화가 아니라 우리가 이런 활동을 한다는 것을 알리는 것. 우리가 모아왔던 구로의 모습을 알린다는 것.

수가 생각하는 전시의 목적 : 구로의 모습을 보여준다.

 
두루
전시의 방향을 명확하게 해야 하고, 그 목적에 맞게 무엇을 할 것인지, 부적합한지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원래 전시의 목적이 ‘우리가 채집한 구로의 모습을 보여준다’라면 그때는 뚜렷한 목적을 가졌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과연 우리가 알아본 장소가 적합한 것이었는가. 우리가 채집한 것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었고 그 목적 하에서 개념적으로 ‘사람이 많은 곳으로서 시장’에 전시를 하기로 결정이 되었다. 그런데 우리가 전시를 하기로 결정한 포목점이나 옛 상점이 있던 곳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곳이던가? 그렇지 않다. 여태까지 목적을 분명하게 하지 않아서 다음과 같은 상황이 진행된 것 아닐까.

 
카프카
어렵다. 내가 정치적인 사람도 아니고, 예를 들어 띵굿의 활동처럼 그런 행위를 할 수 있는 여건도 용기도 없다. 이번만 수가 말한 목적이 우리 전시의 목적이라면, 가벼워졌다. 채집한 것을 찾아내는 거니까. 
다만 구로 시장에 계신 분들에게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구설수의 소지가 있는 부분이 있으니까 가능하면 그 전시 장소를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대부분이 밝은 내용이니까, 구로시장의 어두운 부분을 뒤로 하고, 지속적으로 접근하고 방향으로.

 
미인백곰
장소는 안 바꿨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하려고 하는게, 다시 생각해보니까 수가 말한 것 맞는 것 같아요. 구로시민과 나누자. 구로시민과 소통하는 곳이 어딜까. 구로는예술대학 자체가 일상에서의 예술을 추구하기 때문에 나의 삶이 곧 예술이고 당신의 삶도 곧 예술이라는 생각을 할 기회를 주는 것은 어떨까. 뭐하러 찍어. 라는거 얘기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한가하고 조용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장사한 분들이 계신 곳이라는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면서도 떠오르는 아이디어는 앙케이트를 하는 것! 일주일에 구로시장 몇 번 오세요? 처음에는 한 곳에 다 할까 했는데, 이마트보다 구로시장이 좋은 이유는 무엇?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보기도 하고. 재래시장에서 가장 오래 장사하신 분은? 기름 한 병은 재래시장에서 얼마? 소화전은 몇 개나 있을까요? 
지금 우리가 발견하는 컨텐츠를 보여주는 것. 그렇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나도 이런 우리의 작업이 이분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생각했는데, 여기 오는 사람들. 사람이 꽉 차있는 모습 그리고 싶었는데, 사람들로 하여금 옛날에는 사람이 많았는데, 지금 별로 없다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실지 우려된다.

 
유기농
우리가 처음 세웠던 목표, 전시하고자 했던 것들이 바뀌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연스럽게 어떤 흐름에 따라 갔다고 생각.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는 시장에 갔고, 보기에는 아름다웠던 장소에 갔다. 그러다 듣게 됐던 상인들의 이야기, 문제를 해결할 필요는 없지만 들어주고 공감하고 그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물론 우리가 들어준다고 해도 해결되지는 않지만 한가했던 구로시장에 북적임을 주고, 우리가 발견했던 것들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것들이 그분들에게는 일상인데, 예술적으로 보일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물론 조심은 해야겠지만, 오늘까지의 탐방에서는 그분들의 걱정. 우리가 무언가 조사하러 나온 줄 알았기 때문에, 막상 그곳에 계신 분들은 그런 얘기 나누실까. 사는 얘기 그냥 하실 듯. 우리가 사는 얘기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분들의 삶이나 구로시장에 있었던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것. 오늘 다녀와서 느낀 이러한 것들은 그분들의 삶에 스며들어서 어떤 식당이 맛있는지, 애들을 잘 크는지 관한 얘기를 들어볼 수 있는 말랑말랑한 관계가 되지 않을까. 마지막 패킷에는 구로는예술대학이라는 것을 찍어서 보여주는 것. 말을 건네는 전시. 그런 얘기를 끌어올 수 있게. 당신들에게 일상적인 이러한 모습을 이야기해주는 것이 흥미로울 수 있다. 

 
삐융
모두 예술공간 안에 있고, 우리가 하는 모든 것이 예술이다라는 것을 알려줄 수 있다. 재개발이나 상권이 이동과 같은 부분을 의식해서 전시 자체를 걱정하는 것은 괜한 걱정일 수 있다. 

 
유기농
삐융과 수, 하자 앞에서 영등포 시장에 과일 파는 데, 우리가 탄성을 많이 질렀다. 수박을 쌓아놓은 자태가 아름답더라. 그분들에게는 그게 아무 것도 아니다. 이렇게 아름답다고 얘기해주는 것 자체가 신선할 수 있고, 아름다워 보일 수 있구나. 왜 사진작가들이 시장에 많이 오는지 모르실 것 같다. 우리가 얘기해줄 수 있지 않을까. 돗자리라도 펼쳐놓고 이야기 나누고, 커피타는 아주머니도 아름다워보이고, 장인이고, 이런걸 신선하게 바라보는 이 청년들은 누구지, 호기심 가지게 하는 것만으로 목적은 충분하다.
처음에 계획했던 것, 메인 공간이 있었고, 차를 타준다던지 접대하는 다방의 역할이 있었잖아. 이런 것들 하지 말고, 당일 샅샅이 돌아다니면서 말을 걸 수 있는 거리들을 만들어보자. 미인백곰이 말한 것들 해보자. 

 
두루
그렇다면 전시의 목적은 
-마을대학만들기학과 1학기동안 채집한 자료들을 보여주는 것과
-시장에서 만난 예술적인 ‘일상’을 보여주는 것
두 가지가 된다.

 
미인백곰
커피타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일까요? 이 소화기는 어디 있을까요? 같은 팻말을 달아놓는 것은 어떨까?

 
삐융
화살표 표지한이 바뀌면서 사람이 들어가지 않을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서부터 시작을 하는거지.

 
유기농 
전시에 대해 설명하는 사람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다 설명할 수 있어야 하겠다.
오늘 참여하지 못한 친구들 또한 전시 내용을 다 알도록, 설명하고 학급문집 드리고.
알라가 하기로 했던 차 나누어주기는 없애야겠다.
옥상표지판도 없는 걸로 하고, 직접 양품점에 들어가보기도 하고. 지금 해야되는 건, 아까 말했었던 질문을 뽑아서 만들자.
푯말 있는 곳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다가 해놓는게 어떨까? 

 
두루
다음 주에 하는 활동이 ‘종점’은 아닌 것 같고, 시장의 이야기를 듣는 ‘활동’이 중시된다면, 그것들을 담아낼 수 있는 온라인 전시 어떤가? 그리고 그것을 정리해서 상인들에게도 보여주는 것은?

 
유기농
오프라인 전시를 하기로 한 거니까 진행해야 한다. 또한 온라인 전시 좋긴 한데 그것을 만들고 관리하는 수고를 담당할 사람이 없다. 다음 주에 가능한 선에서 오프라인 전시를 하는게 어떨까.
지금 히히가 촬영 해온 것에 자막을 넣어서 상영한다든지, 다 전시장에서 발견한 것들이라. 구로시장 탐방 한거다. 라고 할 수 있는 모습들. 상인들은 일상이어서 몰랐던 것들이 ‘예술적’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고 열띤 토론 끝에 다음 전시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 내용을 정리해보면,

 
<<전시 목적>>
1. 구로에서 채집한 것들 보여주기
2. 일상도 예술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전시 구성>>
1. 질문푯말-> 전시공간까지 안내하기 - 시장 곳곳
2. 탐방 다녀온 영상 & 소리 전시 (팻말) - 포목점들 있는 곳
3. 사진으로 지도, 방명록 전시 - 포목점 근처
4. 인터뷰(소통하기) - 한 두 명씩 돌아다니면서 인터뷰하기(예술이다~! 외치기)
5. 일상에서 발견한 예술 상영(구로시장 모습 중 예술적인 것 상영)
-구로 시장에서 발견한 예술적인 것 촬영해서 빔으로 보여주는 것?!


<<질문 푯말>>
목적 : 사람들을 구로시장으로 유인할 질문을 곳곳에 배치한다.
상인들끼리도 이런 얘기들을 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1. 일주일에 구로시장 몇 번 오시나요?
2. 이마트보다 구로시장이 좋은 이유는?
3. 빨간 소화기가 몇 개나 있을까? - 소방서에 물어본다.
4. 이 사진의 위치는?
5. 구로시장의 비단길은 어디일까요?
6. 삼천리 커피 아주머니께서 커피타는 비결은?
7. 박선생님의 패션철학은 무엇일까요?
8. 쌀집 아저씨들은 휴가를 갈 수 있을까요?
9. 구로시장에서 가장 오래 장사하신 분들은 누구일까요?
10. 우리는 누구일까요?
11. 여름철 최고 별미는?
12. 구로시장에 화장실이 있는거 아세요?
13. 패션의 완성은? 


와우- 
이제부터 전시될 작품 만들기 고고씽~!!
다음 주를 기대해 주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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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기획 마무리점검을 하고 돌아가는 길에
아아앗!!!!!!!!!!!!!!
이들이 광분하고 달려간 이유.



-
이사하며 버리고간 가구셋트 발견!
시장 탐방 후 발견한 노다지!!!!
오오, 쓸만한데?
이 젊은이들이 왜이리 신났는고?
"아저씨~~ 이거 저희 가져가도 되요?? 'ㅅ' "
아저씨 저희 이것도 가져가고 이것도 가져가고 이것도 가져갈게요!
"그랴~ 가져가~ 다 가져다가 써~"
득템한 돗자리 바로 사용하기. 어이 총각. 힘이 장사구먼~!
"어이구 잘한다~"  자리깔고 앉으신 어머님, 아버님
팔만 하나 더 달렸더라면 이 주차금지도 가져가는데ㅜ_ㅜ
"다 들고갈 수 있겠어?"
자자, 빠진거 없이 다 챙겼지??
"네! 다 가져갈거예요!>o<"
저희 득템했어요~^0^
살림 제대로 장만한 구로예대군단!
서핑하러 가는 비치보이를 연상케 하는 삐융과 거울
 삐융 서핑하러가는거같다옹
앗싸아~! 우리는 정킹족.
리랄라라~~
한 살림 차리겄소!
루룰루~
자랑스럽게, 당당하게, 뿌듯하게~!
어른이 되어서 하는 소꿉놀이 
무겁지만 표정이 밝습니다 하하하
가서 살림 차리고 
아오. 근데 가는 길이 한참이구나 하하하
옹기종기 모여살자^^
십년은 족히 되었을 오스람 스텐드의 노익장!
따단!! 스탠드가 켜진다! 감동T-T 
서랍들만 쏙쏙 빼왔습니다
공수해온 서랍들은 아방가르드하게 배치
빡빡 닦으면 그 진가가 나타나리
거울과 밥상들은
빡빡빡빡
싹싹- 꼼꼼히 닦아주고 
주워온 거울을 깨끗이 깨끗이 닦습니다
시원하게 샤워시켜주고나면
소년, 물 한 번 끼얹자. 들고 거울 뒤에 숨어봐봐
짜잔~ 반짝반짝~ 새것같네요!

전시기획에서 실행준비까지,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 하는 소꿉놀이로
소풍같은 하루였네요.

다음주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