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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는예술대학/수업후기

[7강 리뷰]축제 준비 · 디자인1

     

여러분, 한 주간 잘 지내셨나요?

모두들 축제준비로 너무너무너무 바쁘시죠? 헤헤

이럴 때 일수록 서로에 대한 따뜻한 관심도 잊지 말아요.

 

우리 그 동안의 짐은 잠시 내려놓고,

옹기종기 모여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눴으면 해요.

일주일간 우리가 삶 속에서 배운 소중한 것들을 무엇일까요?





일주일간 배운 것+마음나누기



카프카

이번 주에 금장, 은장도, 두석장(경첩)에 관한 책을 읽었다. 비록 다른 분야지만 나의 작업에 적용할 수 있는 부분들을 많이 발견했다.

 

라온제이

사람을 빌려 사람을 읽는 어느 영국 도서관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었다.

엄마로부터 다시마 가루 만드는 법을 배웠는데 손이 참 많이 가더라.

 

삐융

노리단에 들어와 몸벌레를 배우면서 아침을 준비운동으로 시작하고, 저녁을 마무리 운동으로 마무리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배웠다. 준비운동과 마무리운동을 하고 안 하고에 따라 몸 상태가 완전히 다르다.

요즘 90년 대 유행했던 노래들을 다시 듣고 있는데 새삼 이 노래들이 좋다는 것을 깨달았다. 태사자, B.B, Re.f 이런 추억의 그룹들의 노래 속에서 옛날 기억들이 떠올랐다.

 

횽아

21세기를 바꾸는 상상력이란 책을 읽었다. '꿈만 꾸는 사람'과 '꿈을 향해 달려 나가는 사람' 중 나는 꿈만 꾸는 사람 쪽에 더 가까운 것 같아서 깊이 반성했다.

 

소년

이번 주에 제사가 있었다. 큰 형으로부터 지방 쓰는 일을 물려받아서 이번 제사부터 지방쓰는 법을 배워서 직접 썼다. 절하는 법도 다시 제대로 배웠다.

김밥을 사주겠다고 약속한 친구를 기다리기 위해서 혼자 앉을 수 있는 정자를 찾아다니다가 우리 동네에 정자가 어디 있는지 알게 되었다.

이번 주는 스트레스로 지쳐있었다. 스트레스의 원인은 아마도 즐기지 못하는 데 있는 것 같다. 즐거운 활동들이 일로 다가와 힘들었다.

 

우주

새로운 뭔가를 발견했다. 그동안 나에게 있어서 '쉼'이란 집에서 멍 때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쉬는 날 우연히 경복궁을 걸으면서 하늘을 봤는데 정말 예쁜 보라색이었다. 그 순간 나에게 맞는 진정한 쉼은 이렇게 '새로운 자극'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듣고, 만지고, 맛보고, 맡고, 보는데도 체력이 달리지 않고 새로운 에너지가 샘솟는 경험을 했다. 그래서 요즘 방을 아틀리에로 바꾸는 도전을 시작했다.

식물이 무섭다는 것을 깨달았다. 머리맡에 놔둔 덩굴 식물이 나를 향해 덩굴을 뻗치고 있다. 으~

 

유기농

이번 주는 여러분한테 많은 것을 배웠다. 나는 내가 할 수 없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해내는 사람을 볼 때면 감동을 받는다. 삐융에게 정말 많은 일들이 주어졌었는데 진심을 다해 일하면서도 티 내지 않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히히에게서는 일을 추진하는 에너지를 보았다. 얼마 전부터 소년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나도 느꼈다. 그런데도 힘들다고 피하지 않고 일을 해 버린 것이 너무 대단했다. 고민으로 그치지 않고 직접 선생님을 만나서 실행한 것이 변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마니또를 진행한 라온제이에게서는 뭐든 대충하는 법 없이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지난 주 구로예대 안의 다른 학과 사람들과 만났는데 사람들에게서 이야기를 너무 잘 끌어내더라. 소통하는 자질을 보았다.




 

맞아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이미 많은 것들을 배워요.

이것에 의미를 깨닫는 순간, 우리의 배움은 일상에서 벗어나

삶 전체가 하나의 예술이 됩니다.

 

우리는 지금 기존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학교를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가 만들어 가고 싶은 대학에 대해 설립 일지에 구체적으로 적어가 봅시다.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정답은 없습니다.

시작하는 자의 특권이라고 할까요? 후훗

사람냄새 진하게 나는 대학을 만들어봅시다!

 


내가 다니고 싶은 학교는?


우주

교수를 위한 학교가 아닌 학생을 위한 학교

자신을 찾는 학교

점수와 경쟁이 없는 학교

나만의 story가 있는 spec을 쌓아가는 학교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학교

 

소년

선생님과 학생이 친구가 되는 학교

배우고 싶은 것을 함께 찾아서 배우는 학교

: 어떤 것에 대해 배우고 싶다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학생들이 모여서 직접 선생님을 찾아보고 배워보는 학교.

방황하다 돌아와도 받아주고, 그 자리에서 그대로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는 학교

 

삐융

: 학교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친하게 '안녕'하고 인사하며 지낼 수 있는 학교

모든 곳에서 음악을 연주하고, 들을 수 있는 학교

1등보다는 꼴찌에게 더 열렬한 갈채를 보내는 학교

그 공간 자체만으로도 환상적인! 동화 속 마을 같은 학교

지식보다 자신의 몸을 더 소중히 여기고, 사랑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학교

여행과 같은 학교

사람의 중요함을 가르쳐 줄 수 있는 학교

 

라온제이

: 사람이 중요하게 여기고 개개인의 호기심을 가능성으로 보아주고 그 뜻을 펼칠 수 있도록 믿고, 배려해 주는 학교

듣고 싶은 수업을 자유롭게 들을 수 있는 학교

캠퍼스 주변에 공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많은 학교

 

횽아

: 개개인의 개성과 능력을 인정해 주는 학교

'못 한다'는 것에서 자유로운 학교

질문을 많이 하는 학교





마을대학만들기학과의 문화

라온제이

뭐든지 재미있게 할 수 있고, 실천적이다.

 

삐융

뒷풀이 문화, 구로로에서 밥해먹는 문화, 서로의 관심(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문화, 서로에게 잘 웃어주는 문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할 수 있고, 일단 하고 보자는 문화

 

횽아

맘껏 이야기 할 수 있는 문화, 같은 호기심을 공유하고 있는 문화

 

소년

사소한 발견의 재미를 찾아내는 발견의 재미

나≠너 하지만 우리

 

우주

안 되→되로 만드는 문화

‘나’답게 이야기 할 수 있는 곳

공감할 줄 알고, 서로 win-win할 수 있는 문화

방과후 학교 문화

 

유기농

잘 들어주는 문화. 어찌 보면 이것은 사랑과 관심의 표현

뒷 풀이, 방과 후 수업을 통해 무언가 계속 생성되는 에너지가 있는 곳

어떤 것을 해보자고 할 때 호응해 주는 문화

순순히 따라오는 순수한 사람들(pure의 결정체!). 이것은 서로에 대한 믿음이 깔려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믿기 때문에 맡길 수 있고, 믿기 때문에 그것을 실현해 줄 수 있다.



 


이렇게 서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나니 정말 야무진 대학이네요.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고 뚜렷해진 기분입니다.

 

선생님을 찾고, 수업을 기획한다는 것.

사실 그 내면은

사람을 만나고, 그 삶을 인정하고 바라본다는 것.

 

간단한 일이 아닌 만큼 급하게 진행하기 보다는

시간을 좀 더 들이더라도 제대로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2학기의 수업기획과 3학기의 축제기획을 요리조리 잘 섞어서 진행하기로 했답니다.

이번 노리단의 마을 축제에 함께 참여해서

시범삼아 축제도 준비해 보고,

축제에 놀러 오신 분들을 선생님으로 모실 기회도 삼고,

일명 꿩 먹고 알 먹는 작전!

더 풍성해진 우리의 축제에서의 미션을 정리해 봅니다.




축제 때 해야 할 일


 

1) 어떤 needs를 가지고 마을 축제에 오는지 파악해서 다음 학기 우리의 축제에 이용해보자. 

일단 어떻게 말을 건네 볼까?

-우리만의 인사법: 000선생님

-앙케이트 보드판(평상, 낙서할 수 있는 책상, 낙서 식탁보)

: 왜 왔는지, 뭐가 제일 재미있는지, 뭘 배우고 싶은지 질문/ 구로로 축제는 □□다!

-움직이는 앙케이트 로봇(소년)

-잼 파는 소녀(히히, 횽아)

 

2) 선생님 잘 찾기

-뮤직 비디오를 찍어서 틀어놓자

-공개수배 포스터를 만들어서 붙여놓자

-대답하기 쉬운 질문부터 시작해서 그들의 재능을 찾아보자

-우리의 의도를 설명하는 게임 형식을 도입해서 그들의 달란트를 찾아주자

-그림 방명록을 하면서 말을 걸어보자

-끝말잇기 형식

 

3) 마을 주민들과 나눌 수 있는 자체 워크숍 준비

-건강 마사지 수업(삐융)

-몸놀이 수업(우주)

-지우개 도장 만들기(히히)

-드로잉 수업(김뽕)

-꼬꼬마 고민상담 with 새코미(소년)

-머리 예쁘게 묶는 법(횽아)

-나만의 붓 만들기: 쓰레기, 나뭇가지 등으로 나만의 붓을 만들어서 액션 페인팅을 해본다. 음악에 맞춰서 억압시켰던 감정들을 표현해보는 활동

-이름 재해석하기: 나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작품화 해보기

-노래 개사해 부르기: 기타 치면서 즉석곡 부르기

-신문지 맘껏 찢어서 공을 만들고 갖고 놀기

-워크숍은 예약제로 운영하자: 쿠폰을 나눠줘서 듣고 싶은 수업에 쿠폰을 붙여놓도록 한 후 일정 인원이 모이면 연락을 돌려서 수업 시작을 안내한다.

 

4) 구로의 고등학생들의 멘토가 되어보는 프로그램: 

하루 동안 멘티들에게 어떤 멘토가 되어줄 수 있을지 생각해 보자.





한 주 앞으로 다가온 이번 구로로 마을축제!

그 속에서 벌어지는 극적 반전,

우리들의 시행착오와 훈훈한 전개.

벌써 다음 주가 기다려지는 이유는

여러분 모두 우리들의 성장드라마에 푹 빠져버렸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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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 후 : 축제디자인


 

어느새 뉘엿뉘엿 해는 지고,

시간도 잊고 이야기 나누던 우리는

더 늦게 전에 집에 가야지.

하고! 바로 집으로 가는 착한 학생들이 아닙니다!


뭘 하는겁니까 

주변에 버려져있던 박스와 포장지를 이용해

웨딩드레스를 제작중이군요ㅋ

 데자이너 우주와 미녀모델 소녀 (ㄴ) 


지하철 타고

산책가자!

어디서든

마을축제 홍보는 필수

무적의 마을대학만들기학과 군단.

전진 전진 


사실 오늘 뒷풀이는 우리가 오늘 앉아서 나눈 축제이야기를

즐겁게 놀면서 간단하게 실행해보는 시간입니다.

썬문의 안내로 도착한 이태원의 한 지하골목에서

축제처럼 꾸미기도 해보고

앙케이트를 맡아 줄 앙케이트로봇도 완성!

우리의 축제분위기에 외국인들도 함께하는

글로벌마을축제가 되었지요.

 


다음 장소로 이동하기 전에 슬슬 때가 다가옵니다.

밥달라고 졸라대는 아이들.

오늘의 길잡이 썬문에 소개하는 맛집.

이제는 익숙한 풍경이 한바탕 펼쳐진 후에는

새하얀 그릇만 덩그러니..

 


배도 든든하게 채웠으니 이제 진짜 산책을 시작해봅시다.

남산으로 올라가는 정겨운 동네 길을 따라가다 보면

많은 보물들이 숨겨져 있습니다.

미인백곰이 말했던 마을에서 찾은 표정,

낮은 주택건물사이로 남산타워가 잘 보이는 자리와

그 곳에서 찾은 쉼.

오랫만에 여유롭게 바라보는 밤하늘과


곳곳에서 발견한 보물들을 함께 나누는 우리,

산을 반쯤 올라 도착한 한 놀이터에서도

어느새 시작된 추억의 놀이로

밤새 즐거울 수 있는 우리는!

마을을 대학으로 만드는 사람들.☆

 


마지막으로 [우주변신로봇] 함께 감상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