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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1 마포univ/2010수업

[마포는대학 수업후기] 소규모 출판물의 현주소, 마포구 상수동 331-8번지에서 찾아볼까요?

THE BOOK SOCIETY의 임경용, 구정연 매니저님을 모시고 소규모 출판물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THE BOOK SOCIETY의 내부 사정(↓)과 수업을 듣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많은 관계로 희망청에서 수업이 열렸답니다.


(더 북 소사이어티의 트위터 주소는 http://twitter.com/TheBookSociety 입니다. 많이 많이 퐐로우 해주세요!)



[미디어버스 소개]

미디어버스는 지금까지 20여권의 책을 낸 출판사입니다. 오늘 오신 구정연, 임경용선생님 두분께서 창립멤버로 작업을 하셨다고! 출판사이긴 하지만 일반 상업시장에 유통되기에 적합한 규격이나 컨텐츠의 책 보다는 다른 종류의 책, 특히 소책자형식의 중철제본 책이나 아티스트북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소규모 출판물에 대한 선생님들의 생각]

인터뷰를 하면서 제일 많이 받는 질문들이 소규모 출판, 독립출판, 1인출판이 무엇인가 등 단어에 대한 정의를 내려달라는 질문이 많았어요.
우리는 독립출판이라는 말보다는 자주출판이나 소규모출판이라는 말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독립출판이라는 말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독립출판이라는 것은 스스로 출판한다는(diy정신에 입각해 만드는)것이고, 전문가보다는 일반인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결과물이 기존 출판물과는 다른 비정형적인 출판물이 많아요. 상업적이다 비상업적이다는 말로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스스로 만들다보니 비상업적인 면을 많이 띄게 되죠.

ISBN이 책을 분류하고 유통하기 위한 도구라면 ISBN이 없는 출판물은 분류될 수 없는, 그 밖에 있는 출판물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이 소규모 출판물에 대한 정의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더 북 소사이어티라는 공간이 생기기까지]

지금은 서점 이름으로 [북 소사이어티]라는 이름을 쓰고 있지만 원래는 행사로 시작된 것이었어요.(링크참고: http://blog.naver.com/djungle?Redirect=Log&logNo=30071643666) 그 행사 자체도 임시로 벌린 공간, 서점이라고 생각해요. 지금 서점을 연지 석달 정도 되었고, 책을 판매하는 동시에 책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많이 만들어 가려고 하고 있어요. 토크나 전시같은것도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단계고요. ‘책을 만들어보자’라고 시작했다가 이 책들을 판매하고 유통할 곳이 필요해서 이벤트들을 벌였고,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공간을 만들었어요. 처음으로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시작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서점을 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와서 운영에 대한 팁을 줘요. 카페를 운영해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사람들마다 자기들만의 팁이 존재하는 것 같아요. 저희가 받는 팁들 중 하나가 소규모 출판물은 정기간행물로 나와야한다는 것이예요. 단행본보다는 정기간행물이 사람들의 관심이 지속되기 때문이라는 거죠. 아직 [더 북 소사이어티]는 생긴지 세달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자료를 써치하는 기간이이예요. 처음에는 작게 ‘우리끼리 책 만들어!’로 시작했다가, 지금은 서점을 열어 유통의 세계로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었어요. 이런 책들을 파는 공간이 많지 않죠. 틈새를 노려야 한다는 말은 하는데, 어디가 틈새인지 못 찾고 있어요. (웃음) 일단은 2년만 버티면 되지 않겠어? 라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더 북 소사이어티]에는 우리가 아는 분들의 책(일반 출판사에서 나온 책)도 입점되어 있어요. 예전에 아트선재센터 1층에 있는 [더 북스]라는 서점을 기획/운영했었는데, 내가 직접 서점을 차려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기획을 해서 [더 북 소사이어티]를 시작했어요. 월급을 받고 생활하다가 가게의 월세를 내고, 이런 현실적인 문제들과 마주치니까 우리가 꿈꾸던 서점과는 아직 약간 거리가 있어요. 맞춰가는 중이죠.

[더 북 소사이어티]를 일종의 커뮤니티 공간처럼 운영하고 싶은데, 이게 한국에서 정착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이 서점에 프로젝트스페이스라는 이름을 붙인 것도 서점이 책만 파는 공간이 아니라, 출판문화까지는 아니지만 책을 매개로 해서 사람들이 모이는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기 때문 이예요. 짜잘한 전시도 하고 이것저것 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고요. 한편으로는 도서관이라는 생각도 해요. 학생들이 와서 본인들에게 필요한 레퍼런스가 되는 책들을 쫙 읽고 아무것도 안사고 가는데, 그런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여러분들도 직접 한번 와서 보시면 더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