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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1 마포univ/2010수업

단추로 끓인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 1차 수업- 우리 끼리만 끓인 수프




새벽에 비가왔어도 중복은 중복이다.
푹푹찌는 날씨. 중복더위

저희는 세교 경로당으로 갔습니다.
닭과 찹쌀과 마늘 부추를 들고.
할머니들께서는 가시오가피, 대추, 당근 등등의 약재와 재료를 하나씩 가져오셨어요.

우리들이 도착하기전 먼저 와있던 스텝 뜨끔양은 담배심부름을 하며 할머님들을 진정시키고 있었고  
마대의 영원한 수호신. 박달군은 할머니 각자의 백숙 論 을 막아내며
 생닭들의 신선도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고마워요.^ ^



마님에게 마당쇠가 있었다면 , 할머님들에겐 머슬맨 태환씨가 있었어요 .
장작을 패듯, 닭을 열심히 손질했어요.



------------------------------                  닭이 푹 고아지기를 기다리는 시간              ------------------------------


할무니들과 친해지기 위해
우리는 즉석 사진을 찍어드렸어요.
할머니는 삐융 (파란옷 ,박종호)이 함께 사진을 찍어주고 이야기 해준것이 너무 고마우시다며 중매를 약속하셨어요.
축하해요 . 삐융 ,좋은 소식 기다릴께요.


"할무니~~~  "박달과도 사진을 찍고 싶다는 김순옥 할머니의 말에
박달씨는 커버린 자신을 망각한채  귀여움만 받았던 그때 그시절로 몰입 100%
하지만 할머니는 박달을 모든면을 귀여워 해주었던  친할머니는 아니셨습니다.
적당히 거리를 둔채 우아하고 상반신이 나온 사진을 찍고 싶어 하시던 할머니

커플룩을 입으셔서 기념으로 찍어보았어요.



이기해 할머니는 사진을  치마속 속곳주머니에 사진을 고이 넣어 두셨어요.
'우리 할매도 용돈 줄때 저기서 꺼냈는데.'

"할머니 이름이 너무 이뻐요. 누가 지어주셨어요?
"우리 할아버지가 지어줬지."
"무슨 뜻이예요?"
"기해년에 태어났다고 지어줬어."


할머니의 소녀시절로 고고!
봉숭아 물들이기를 함께 했어요. 

하지만 할머님들은 주름진 손에다가 하기싫다고 하셨어요.



박달군은  봉숭아 물을 드려드리는 대신 기해할머님께 발지압을 해드렸어요.
어릴적 여성동아 잡지에서 배운걸 용케 까먹지도 않고


드디어 백숙이 다되었어요!
단추로 끓인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는 어떤 모습일까용?
상상에 맡길게요.
궁금하면 말복날 수업에 오세요. ㅋ



할머님들의 결혼과 인생 가르침의 시간

문순심 할머니(분홍상의 직설적 성격의 소유자) :

집은 마련해놨어? 요새는 분가를 해야지.
시어머니들도 같이 살고 싶어 하는 사람없어

머슬맨 김태환: 집은 있는데 집팔아서 장사해서 더 돈 벌어서 장가가려구요.

문순심 할머니: 아이고 욕심이 더럽게도 많네.



"내고향은 황해도 인데, 할머니랑 엄마가 너무 보고 싶다."
 같은 말씀을 두세번씩 하셨대요.
할머니의 가장 행복했던 때였나봐요.
할머니의 할머니가 계셨고, 할머니도 우리처럼  달려가서 안길 엄마 ~가 있던 시절
그리고 고향 황해도

할머니는 식사도 잘 안하시고, 우유, 커피, 담배만 태우시는데 맛난것 좀 많이 드셔가면서 태우세용~


모시적삼을 입으시고  소설,수필속 시골  외할머니의 모습을 하신    
이기해 할머니께서는
의외의 제안을 하셨습니다.
"노래방 기계 켜서 노래좀 해봐요오--"

삐융(박종호)은 3년동안 켜지않았던 노래방기계를 고쳐내었고.
우리는 더이상 뻘줌하게 생목으로 노래를 부르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하지만 벌건대낮의 노래방 무경험자들은 할머니를 만족시키기엔 너무나 시시했습니다.

나긋한 목소리로 표정하나 안변하시고 이기해 할머니께서는 특단의 조치를 내리셨어요.
"젊은이들에게 막걸리를 주시오."



이어지는 할머니의 시범

"디스 이즈 코리안 트레디셔날 스피릿"
(이것이 우리네 흥이다!)




우리들은할머님들의 가르침에 크게 감화하여
무엇엔가 홀린듯 춤을 추었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랄라라라~흥겹구나


그제서야 할머님들께서는 크게 만족하시며, 아껴둔 막걸리를 푼 것이 옳은 선택이었음을 인정하셨습니다.


삼복더위의 난리부르스시간 이후
냉장고에 있던  경로당 할머니한분 의 아드님이 주신 수박을 주셨어요.



시어머니가 호박잎쌈이 먹고 싶다 하면


요래 요래, 줄기의 억센 껍질을 벗겨내고 잎사귀를 비벼서 까끄러운 것들을 떼내고 부드럽게 만들어
 찜통에 쪄 잘박하게 끓인 된장과 함께 겻들여 내면 된다.


---------------------------------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
마포는대학 사진수업을 준비하러 가야해서 저희들은 이만 일어나기로 했어요.
우리 단체 사진을 흉내내어 보았어요.
뒤이은 마포는 대학 -사진수업을 하루일찍 들었다면 창의적인 단체사진을 찍었을텐데 말이죠.
(단비양 면접은 잘봤나요? 할머니들의 화이팅을 받고 떠나서 잘됐으리라 믿어요.얼굴나온 사진이 하나도 없어서 못넣었어용)




"저 사진에 있는 사람들 중에 다 돌아가고 나랑 두명 밖에 안남았어."



할머니께서  3층에서 저희가는 모습을 끝까지 배웅해주셨어요.
우린 다음에 또 올께요. 하고 말씀드렸지만,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요?





마포는 대학 "단추로 끓인 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는 계속 될 수 있을까?
우리들은 과연 땡전 한푼없이 백숙을 대접해드릴 수 있을까요?



 계속됩니다. (투비 컨티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