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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1 마포univ/2011수업

<이리 마음 누가 알리오> "착하게 살자" by 이리카페 김상우



마포는대학에서는 "마포"라는 지역으로 여러 활동과 수업들을 진행하고 있어요. 그렇다보니 지역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특히 홍대 앞의 변천사에 대해 궁금하기도 했어요. 이러한 맥락에서 오늘은 홍대에서 카페를 열고 여러 활동의 영역에서 일을 하고 있는 이리카페 사장님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멋진 김상우 사장님. 모든 것음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단순하고도 깊은 철학을 가지고 계십니다. :)




(내용은 수업에서 자유롭게 오간 이야기 중심의 구어체로 정리했습니다)

#1. 안녕하세요. 자유로운 영혼의 업자, 김상우입니다.

안녕하세요. 자영업자 김상우입니다. 자유로운 영혼의 업자입니다. 22~3살 이 동네에 놀러왔어요. 지금 38살이고, 햇수로 15년 정도 되었어요. 부산에서 계속 살다가 대학을 서울로 오게 되어서 서울생활하면서 음악활동도 함께 했어요. 그 때는 이 동네가 텔레비전 안좋아하는 반항기 많은 사람이 모이는 동네였어요가요톱10 같은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었죠. 술 좋아하고 담배 많이 피우고요.

제가 서울에 올라와서 드럼을 쳤어요. 드럼이라는 악기가 그 당시에는 보기 힘든 거였어요. 신학대학을 다니다 말았었는데, 드럼을 치다가 이 동네에 와서 이상한 친구들이랑 맨날 춤추고 노래하는 친구들이랑 어울리면서 밴드를 하기 시작했죠. 코코아라는 밴드로 시작을 했고 허클베리언이라는 밴드에서도 드럼을 쳤어요.

그러다가 가게를 시작하면서 드럼을 그만쳤죠. 햇수로는 9년정도 되었고요. 20살의 감성이 불같잖아요. 왕십리에서 홍대까지 걸어다니고. 그렇게 청춘을 녹였죠. 그러다가 자영업자가 되었어요. 굉장히 섭섭하지 않겠어요? 음악으로 세상을 정복하고 싶었는데, 장사치가 되어 이윤 남기는 삶을 살게 된거죠.

원래 있던 가게는 홍대의 무화과 마트 앞이 었는데, 처음엔 권리금 없이 들어갔어요. 그런데 그 가게 주인의 조카가 카페를 하고 싶다고 해서 나오게 되었어요. 임대차 보호법이 있는데, 5년동안 주인이 못나가게 하는데, 그 기간이 채워지고 나가게 되었어요.

음악을 그만두고 나름대로 열심히 카페를 했는데 나가라고 하니 막막했죠. 그래서 열심히 찾아봤어요. 2009년 8월에 이쪽으로 이사왔어요이 동네는 아주 운 좋게 얻었어요. 처음엔 이 동네가 밤이 되면 아무도 안다니는 우범지대였어요. 


잠깐의 Q&A

처음 카페를 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인의 반응이 어땠나요?. 그리고 예술인이었는데 카페를 내게 된 심경은 어떤 것이었나요?

처음에는 작업실처럼 시작을 했어요. 친구들 와서 같이 놀고, 카페를 같이 하는. 그러다가 미술을 하는 이주영이라는 친구와 동업을 해요. 둘다 시를 좋아해서 시를 썼어요. 음악실, 혹은 작업실로 같이 쓰려고 한거죠. 그러다 3개월 지나다보니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해서 카페를 하게 된 거죠. 나는 예술가이지만 또 자영업자이기도 하니까, 손님들 오면 친절하게 하려고 했어요. 때론 자존심도 상했어요. 예전 음악하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그들에게 서빙을 하게 되었을 때는요. 하지만 계속 하니 무뎌지더라고요.


#2. 집에 돌아가는 길에 소주 한 잔 마실 수 있는 친구. 오로지 1명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오늘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조화에 대해서. 우리 일이 남의 행사를 거들어주는 일이잖아요. 그런데 혼자 있
고 싶을 때
, 그럴 때가 분명히 있거든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소주한잔 마실 수 있는 친구. 오로지 한명이면 된다고 생각해요.

가게 오픈하고 2년 흘렀을 때박훈규씨라는 사람이 이리카페 주변에 살던 사람이었어요미술가이고 작가이자공동체 선생님이기도 해요그 양반이랑  영국 여행을 하고 <오버라운드여행기> 를 썼어요. 책을 쓰고 퇴고를 끝나니까 도시와 음악가가 만나 배경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했어요그 때 수많은 안치환 씨 등 음악가들과 같이 앨범을 만들었어요책에 대한 ost 같은 거죠저는 더블린이란 도시를 맡았어요. 다음이 그 작품이예요.


                       

<잃어버린 도시>를 감상중인 수강생들.

 

이런 작품을 만들 때는 조화가 중요해요. 홍대에서 카페를 하든 음악을 하든 무엇을 할려고 할 때 사이가 안 좋으면 재미가 없어요. 내가 아무리 천재여도 말이죠, 사람은 너무 외롭고 고독하거든요. 그래서 혼자하면 재미없고, 너무 많아도 재미없어요. 그래서 제가 선호하는 방법은 한 명만 찍어서 맛있는 거 사주면서 내 편으로 만드는 거예요. 그리고 서로가 슬픈 일이 있을 때 위로받고, 위로할 줄 아는 사이가 되는거죠.

카페라는 곳은 슬픈 사람들이 와서 내가 그 슬픔을 위로해 주는 거거든요.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는 법이라고 말해줄 수 있는 곳이죠. 위로해 줄주 알고, 받을 줄도 아는 곳. 그런데 조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희생을 하지 않으면 힘들어요. 그 희생은 친절이라고 생각해요. 진짜 매력적인 것은 친절인 것 같아요. 아침에 출근할 때 버스 기사님의 "어서오세요" 라는 친절을 맛보고 아침을 시작하는 것과 불친절을 맛보고 시작하는 하루는 굉장히 틀리다고 생각해요
.

 

#3. 서로 이웃하면서 가는 것이 행복하고 예술이 지향하는 목표 

같이 작품을 하거나 일을 할 때 친절이라는 희생을 베풀지 않으면 조화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해요. 지금 가을이 왔잖아요. 계절이 바뀌는 까닭은 가을이 여름에게 친절한 거죠. 그렇게 서로 친절을 베푸니까 안보이는 유기체가 세상을 만드는 것 같아요.

저는 예술과 정치는 굉장히 가까이 있다고 생각을 해요. 불친절한 정권일 때, 사람들은 별로 안친절해요. 친절함은 내가 외롭지 않으려고 애쓰는 행위같아요.

예술이라는 것은 어디로 와서 어디로 돌아가는가에 대해 생각해보면, 태어나서 죽음을 맞이하는 것. 그런 행위인 것 같아요. 부모님이 나를 어디로 오겠끔 했어요. 그리고 어디론가 가겠죠그럼  외롭게 혼자 갈 것인지, 사이좋게 이웃하면서 갈 것인지 선택할 수 있어요저는 서로 이웃하면서 가는 것이 행복하고 예술이 지향하는 목표라고 생각해요. 장사를 할 때도 그런 마음으로 하니까 잘되는 것 같아요. 항상 웃으면서 하면 내 마음이 편해져요. 아침에 친절한 버스 기사를 맞이하면서 사는 것처럼.


제가 오셨으니까 선물을 드리고 싶어요. 1인 출판을 저도 오랫동안 해왔어요. 충무로에 가서 제일 싼집만 돌아다니면서 25살 때부터 했죠. 시지금까지 총 6권을 만들었는데 1~6집까지 늘 쌍을 이뤄 만들었어요처음부터 읽겠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제일 처음에는 라면 받침대로 쓰세요. 아니면 자기집 세탁기 받침대로 쓰세요. 그러다가 정 심심할 때 한번씩 보세요. 그렇게하면 되는 시집이예요.

저는 서로 화목하게 다정다감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카페의 궁극적인 목적 같아요. 카페는 평상 같은 거예요. 서로서로 열린 공간이면 좋겠어요. 그리고 행복하게 사이 좋으면 되는 것 같아요.


#4. 본격적인 Q&A 


1. 밴드들이 지금도 꽤 유명한데 계속 이 가게를 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단 장사를 하니까 못하게 되었어요. 저보다 나이 많은 분이 안계시니까 말씀드릴게요(웃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헤어짐이 있으면 만남이 있는 것 같아요.

 

2. 카페가 실질적으로 잘되었던 시점이 언제인지?

저희는 운이 좋았어요. 가게를 시작하고 한번도 집세를 밀린 적이 없어요예전에는 지금 규모보다 컸었는데. 부모님이 항상 장사를 하셨어요.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커서 전염도 된 것 같아요. 밴드할 때 회계담당이었어요(웃음).

 

3. 친절함에 대해서 좀 더 듣고싶어요. 요즘은 위로받고 싶은 사람이 많아요. 카페가 그런 공간이기도 하고. 그래서 카페가 많이 생기는 것 같은데. 친절함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요? 가끔은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원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런 것들을 맞춰주기가 어려운데. 그런 부분을 어떻게 해소하시나요?

저희 카페에는 마음이라는 글귀가 써있죠. 더 많은 친절함을 원하는 사람들은 다시 안와요. 사실 넘침도 없고 모자람도 없는 것 같아요. 욕심이 생겨서 넘치게 하고 싶기도 하겠죠, 하지만 우리는 동업을 하는 친구와 시를 쓰는데, 시를 써서 안싸우는 것 같다고 말을 해요. 그래서 부족함이 없는 것 같아요손님이 들어올 때 뭘 시킬지 느낌이 와요. 다시 올 사람과 친해질 사람 등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아요.

유로운 영혼의 업자. 자영업자. 나름대로 행복해요.

그리고 어떤 일을 하든 자본은 총알이예요. 무엇을 할 때든 필요하죠. 하지만 행사할 때 자본은 항상 부족해요. 그 부족함을 어떻게 메꾸는 지 중요해요. 저는 시가 메꿀 수 있다고 생각해요. 화목하면서 메꿔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무것도 없이.저는 꾸준히 책을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그게 매력적인 한 부분이 될 수 있겠죠. 책 중에서도 시집을 많이 읽는 게 좋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돌아와요. 확신해요.

 

4. 조화를 위해서는 만나야 되는데요즘은 만남이 힘든 시기죠. 함께 만나도 휴대폰을 보는 사람들이 많고요.

맞아요. 그런데 옛날도 마찬가지예요. 조선시대 때도 그랬어요. 정말이예요. 늘 미래가 발전하는 것 같죠. 절대 그렇지 않아요. 옛날에도 독재가 있었고 지금도 있어요. 그건 핑계일 수 있어요. 그것은 내가 아이디어나 마음으로 이겨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원시시대 때도 있었어요. 저는 확신해요. 계속 발전은 하지만, 저는 세상의 이치가 동그랗다고 생각해요. 돌고 도는 것인데 다만 원이 점점 커진다고 생각해요.

 
5. 저도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사람들의 현상을 파악하는게 매출이 없는 것보다 외롭더라고요.

마감하고 나서 집에 갈 때 소주를 함께 할 수 있는 친구 한 명만 있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남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주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뚫림이 있을 때. 위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6. 손님과는 자주 대화를 하세요?

손님과 같이 일을 하려고 해요. 월간 이리 같은 거는 손님들이 쓴 것들이 많아요. 작품도 같이 만들고. 행사가 있을 때 같이 하기도 해요.  


7. 상수가 카페가 많아졌는데요
. 그런 거에 대해 매출 등 영향을 많이 받나요? 

옆에 카페가 많아진다고 해서 매출이 줄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같이 친하려고 애써요. 옆집이 참기름집인데, 친하려고 하죠

 

8. 홍대 지하에서 운영하실 때와 지금과 어떤 점이 다르나요?

지하에 있을 때는 외적으로 보면, 커피를 많이 팔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밤되면 술로 바뀌어요. 그거 같아요. 술 먹고 담배피는 거 좋아하는데 여기서는 그게 다 가능해요. 저는 술 많이 마시고 실수도 하고 그런 것,을 좋아해요. 마음을 가끔씩 풀수도 있고. 저는 이리라는 것을 하나의 유기체라고 생각을 해요. 늑대 아닌 이리. 이리가 엎드려 있다고 생각해요. 그 전에는 꼬마 이리였는데, 지금은 청년 이리. 술도 마실 줄 알는거죠(웃음).

이리카페 이름은 헤르만헤세의 <황야의 이리>에서 발췌했어요. 이리의 특성은 항상 혼자. 아까 말한 것과는 상반되죠. 죽음도 그렇고, 진정 우리가 찾고 있는 그런 것들은 내가 직접해야되요. 누군가가 해주지 않아요. 그게 이리인 거예요.


9.  그런데 어떻게 연결되나요??

떠들고 재밌게 놀다가 내 방안에 갔을 때, 고독하잖아요.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시를 쓰는 것 자체는요. 쓸 때는 혼자지만 나중에는 화합하게 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10. 시를 쓰는 마음이라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요?

농담삼아서 이런 얘기해요. 죽으면 죽으리라. 사람은 간사해서 희생하기 싫어해요. 손해보면 재미없어하고. 내가 솔직히 흙되서 죽을 것인데 있으면 뭐하나. 그 마음을 기초로 해서 모든 것을 바라보는 것이죠.

옛날에 시를 쓸 때, 새벽 6시까지 술을 마시고 집에 가서 티비를 켜니 순풍산부인과를 하더라고요. 박영규가 장인어른한테 알랑방구를 끼고 있더라고요. 술을 취해서 그것을 보고 있었는데, 너무 슬픈 거예요. 눈물이 막 났어요. 까부는 게 시적으로 다가왔어요. 그랬었어요. 시심은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런 것들이 시심인 것 같아요. 술을 많이 마시고 아침에 집에 가서 티비를 켰는데, 뽀뽀뽀를 보고서도 눈물이 나는 것. 저는 그런게 시심인 것 같아요. 왜 눈물이 나냐면, 이렇게 사람들이 애쓰면서 사는구나, 그 마음 때문에 눈물이 난 것 같아요.

시를 굉장히 어렵게 생각하는데, 저는 진심이라고 생각해요. 일기가 또 진심이죠. 시도 일기처럼 진솔하게 써야되요. 내가 아침에 면도하려고 거울을 보면, 거울 속에 비치는 그 사람과 면도하는 사람의 진심은 다를 수 있어요. 일기와 시의 관계 같은 것. 정말 내가 원하는 것은 잘 모르잖아요. 시는 그것을 가르쳐줘요.

시를 통해 소통해보고 싶은 거예요. 거울 속의 나와 소통하고 싶어요. 거울속의 친구는 죽음으로부터도 자유로울 것 같아요. 그림자도 나라고 생각해요. 그림자는 어떤 생각을 할까 싶기도 하고. 저는 은연 중에 이 친구들이 저에게 뭔가를 가르쳐준다고 생각해요. 거울속 그 사람 마음을 쓰는 것이 시라고 생각해요.


11. 화가 나실 땐 어떻게 하세요? 

몸이 약해서 화를 잘 안내요. 술취한 손님에게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해요.

 

12. 이리 카페의 다음이 궁금해요.

단골 손님은 계속 변해요. 6개월 혹은 1년 틈으로. 예술가들의 특징인 것 같아요. 예술은 항상 다음다음을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항상 다음 작품을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카페도 5년 뒤에 어떻게 될지 모르죠. 다음을 생각해야겠죠. 이리카페는 또 어디로 떠나겠지. 제주도로 갈까, 생각도 하고. 다음을 그리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 같아요. 어떤 마음을 갖을 때 미래지향적인 마음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13. 공간 구성을 생각할 때 염두해 두신 점이 있나요?

저희는 낭독회 등 인문학 공연을 굉장히 많이해요.  EBS <명동백작>은 꼭 보셨으면 좋겠어요. 전쟁 직후에 명동에 이런 문화가 있었다고 해요. 그러다가 이 동네로 넘어오게 된 것이라고 하더라고요. 예술은 늘 다음이 있어요. 명동백작을 보면 살롱 같은 게 있는데, 시인이나 미술가들이 모여서 같이 놀고 그래요. 최불암씨의 어머니가 그 쪽에서 술집을 하셨다고 해요. 꼬마 최불암이 기억하는 거는 천상병 같은 시인이 돈없이 서있으면 거기에 시인들이 불러서 대포를 사주는 모습. 최불암이 그런 것을 보고 자랐대요. 이런 한옥 같은 분위기는 우리 나라 그 때 살롱 같은 느낌을 주려고 했어요. 그리고 인문학 공연을 많이 하니까 조명 같은 것도 신경을 썼어요. 예전에는 우리 작업실처럼 했었는데 지금은 공연장 같은 느낌으로 커텐도 달았죠예전에는 누구나 와서 기타 연주를 하면 못하게 했는데 지금은 기타를 치면 음악을 꺼요. 그러면 연습하듯이 공연을 할 수 있죠. 조금 더 청년 이리가 되는 것 같아요. 마음이 넓어지는.

 

소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제가 정리가 되는 것 같네요. 가게를 8년정도 하니까. 정리하고 싶은 것이 있었는데 이런 기회를 통해 정리를 하니까 재밌네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소보미 / 뭔가 되게 허무하고 이것저것 찾아보고 있는데 먼저 사신 분의 인생 이야기를 들으니. 어느 정도 위안이 되는 것 같아요. 

김상우/ 20살 때부터 일했던 친구가 지금까지 일하고 있어요. 8년동안. 20살 때는 코흘리면서 딱지쳤어요. 정말. 저는 죄를 많이 지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죄책감이 생기는 것은, 굉장히 소중한 마음 같아요. 죄책감이라는 마음이 굉장히 고급스러운 마음이기 때문에. 웃어른도 공경할 줄 알게 되는 것 같아요.

박인혜/ 저는 현재 학교 휴학중이고 전공과 상관없는 일을 하고 있는데, 예술적인 분위기가 나는 것 같아요. 친절을 많이 베풀라는 마음이 많이 남네요.

김설란/ 사람들과 조화롭게 지내라고 하셨잖아요. 저는 가둬두고 살았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좋아졌어요.

구대희/홍대에 패션피플들이 많은데, 오늘 진정한 간지남을 만났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백정필/사장님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제가 도와드릴 수 있는 부분을 많이 발견을 했네요.

이숙자/저는 가정주부로 생활을 하다가, 요즘들어 공동체에 대해 관심이 많이 생겨서 시민기자로도 활동하면서 방가후 교사로도 활동을 하는데. 참 잘 온 것 같아요.

정설란/저는 이 시간이 비워내는 시간, 그리고 채워지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박윤정/고민도 많고, 생각도 많고, 늘 불안불안했었는데, 좋은 이야기 들어서 좋았습니다. 사람이 저렇게 매력적이어야 하는구나, 생각했어요.

한국인/가끔 올 때마다 보면 사장님이 화난 듯, 무서운 느낌이 들었었는데. 신비로운 느낌도 들었어요. 오늘 이야기를 들으니 가까워지는 것 같고 편안한 느낌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