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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는대학/수업리뷰

[1학기 1강] 오리엔테이션 리뷰


5월 26일 토요일 오후

2012년 마포는커뮤니티대학의 첫 수업, 오리엔테이션이 있었습니다.

마포아트센터의 다목적실로, 한분 두분 등장합니다!


어느 동네에서 오셨어요, 하고 이야기 나누다 육아이야기에 사뭇 진지해진 선화와 세옹 

/ 다다는 '슬로비생활'에 집중하고있네요.



[책으로 인사해요]

나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통해서 서로와 첫인사를 나눴습니다.




  l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공부를 열심히 하다가 대학교 1학년 때 방황의 시기를 겪으며 학교를 다니다가 중간에 휴학을 했다.

이 책을 보면서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다.


둘리  l  안톤 체호프 '사랑에 관하여'

이 책을 읽고 행복해졌고, 러시아여행을 가고싶다는 꿈이 생겼다. 그리고 러시아 경제를 공부하고 싶다.

인생, 사랑과 같은 인간의 심리가 담겨있다.


몽  l  천명관 '나의 삼촌 브루스리'

"산다는 것은 그저 순전히 사는 것이지 무엇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이 글귀에 꽂혀 그냥 샀다.

내용은 매우 암울하다. 나도 뭘 위해 사는지 모르겠지만, 계속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다. 조금 더 정체성을 찾고싶다.




나무럭무럭  l  위베르 멩가렐리 '마지막 눈'
프랑스 성장소설이다. 상장소설, 성장영화를 좋아한다. 내면의 성장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책을 좋아해서 나중에 헌 책방을 하면서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공간을 갖는 게 꿈이다.


다람  l  박완서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이 책에 세세하게 담긴 유년시절의 순수한 마음이 좋다. 매 년 읽어서 열번은 넘게 봤다. 

놀이터를 좋아한다. 사람들이 소소하게 모이고 흩어지는 관계들이 나무처럼 뿌리를 키워 생성해나가는 공간인 것 같다. 

 

선화  l  야노쉬 '이글라우로 간 악어' / 강신주 '망각과 자유'

전통적인 그림 교육을 받지 않은 작가가 그린 그림책이다. 색이 화려하면서도 인상적이다. /

바다새를 너무 사랑했지만, 자신의 방식대로 잘해주니 바다새가 죽는다. 우리 삶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석수  l  헤밍웨이 '태양은 다시 뜬다'
방금 지하철 타고 오는 길에 다 읽었다. 헤밍웨이가 젊었을 때 쓴 소설로, 감정적인 설명이 없고 대화체로 진행되다가 끝난다. 세계 1차대전 후의 젊은이들의 생각과 문화가 담겨있다.


나다  l   '어바웃 디자인'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디자이너의 꿈을 키웠는데 디자이너가 산업폐기물을 생산하는 직업으로, 기술적인 역할로 전락해버린 것 같아 고민하며 이 책을 읽었다. 가만히 두는 것도 디자인 아닐까? 제품이 아닌 이야기에 초점을 둔 책이다.


소리  l   스케치 노트

집이 이사 중이라, 나를 잘 표현할 수 있는 걸로 평소에 쓰는 노트를 가져왔다.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고, 가구나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아 그런 종류의 스케치가 많다.


다다  l  사노요코 '100만번 산 고양이'

고양이가 왕의 고양이로, 할머니의 고양이로, 도둑의 고양이로, 계속해서 여러번 태어나 다른 삶을 산다.

마지막으로 그 누구의 고양이도 아닌 자기자신만의 고양이로 만족하며 살다,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

나도 나의 삶을 살고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좋아한다.


                                    








그리고 살짝 자리에 늦었지만

테츠코의 '창가의 토토'를 잊지않고 준비해 온 인디고까지 :D





[일정안내]

그래서 우리 9주 동안 무얼 할까요?

2012년 마포는커뮤니티대학 1학기 일정과 함께 할 단체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마포문화재단의 야마가 준비했습니다.

세심하게 마련한 PT와 경청하는 진지한 모습!



가톨릭청년회관 다리, 민중의집, 환경정의, 카페슬로비, 여성이만드는일과미래, 평화도서관 나무

이렇게 6개의 단체가 마포는커뮤니티대학의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어요.

어떤 9주 후에는 프로젝트가 모습을 드러낼까요? 즐거운 상상과 함께 기대를 듬뿍 가져봅니다. 



[사랑♡의 막대기]

한참 앉아 이야기를 나눴으니, 몸을 좀 풀어볼까요?

자, 먼저 두 명씩 짝을 지어 막대기로 잇고, 인사를 나누고, 한명씩 번갈아가며 천천히 움직여봅니다.



그 다음은 네명! 또 여덟명! 

모두가 막대기로 이어져 한 줄이 되었습니다.

막대기가 떨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천천히, 서로의 움직임을 배려하면서 속도를 맞춥니다.



끝과 끝이었던 선화와 야마가 만나 모두가 동그랗게 이어지면서 마무리!


           




[심층인터뷰 -내가 당신을 증명하마]

3명이 한 조가 되어, 한명씩 돌아가며 인터뷰하는 시간입니다. 시간은 단 3분!

인터뷰어 한명은 글로 간단히 사실 위주의 기록을, 또 다른 한명은 그림이나 글로 표현을 합니다.

내가 나를 이야기하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담아주고 표현해주는 시간!


공개합니다!

당신은 이런 사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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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사소함]

이렇게 모인 것 자체가 힘이지요.

서로가 서로에게 가르쳐 줄 수 있는것 / 배우고 싶은 것을 적습니다.

아주아주 소소한 것도 괜찮아요.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필요한 일일 수 있으니까요.

곰곰히 생각 할 수록 알게되실 거예요. "내가 이런 능력자였다니!"




무얼무얼 적었나, 함께 살펴보고 관심있는 것에 표시하고

몇가지를 선택하여 간단히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선화  l   그 사람을 그 자체로 보는 법 / '들'의 비밀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을 못보고 그 사람'들'로 본다. 남편을 처음 봤을 때 그 사람 자체로 보았지만 시간이 지날 수 록

그 사람한테 원빈이 들어오고, 또 다른 사람이 들어오고, 점점 많아진다. 나한테도 역시 그렇다.

거울을 보면서 왜이렇게 뚱둥하지, 못생겼지, 한다. 그 비교대상은 다른사람들이다. 나를 나'들'로 보게된다.

그 '들'을 지워가는 작업을 하면 된다. 


석수  l   지하철에서 자리 앉는 방법

분석적인 방법이 아니라 심리적인 방법이다.

내리려고 하는 사람은 잘 보인다. 눈을 마주치면 눈을 내리깐다거나, 읽고있는 책을 덮는다거나, 핸드폰을 끈다거나.

그런 사람들이 보이면 "난 여기 꼭 앉아야겠다!" 라고 생각하고, 빈 자리가 생기는 즉시 눈치보지않고 주저없이 앉아버린다.


다람  l   낯선 자리에 잘 서있는 방법

낯선 자리에서 긴장하는 것은 상대방을 모르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더 상대를 이미지화하고, 나 빼고 다른 사람들은 다 한 편이고 나만 혼자 소외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럴 때는 상대방도 나와 똑같이 긴장한 한 한사람일 뿐이라고 생각하며 웃으면서 이야기하려고 한다. 긴장할 필요 없다! 


둘리  l   돈 없이 문화생활 하는 방법

서양고전음악이 좋은 건 저작권 만료가 된 것이 많아서 씨디음질로도 저렴하게 음원을 다운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니면 서초동 예술의전당에 간다. 예술자료원에 음악자료가 많다. 무료로 아무거나 꺼내들을 수 있다.

영화는 상암동에있는 영상자료원에 가면 무료로 열람할 수 있고, 자료원 지하에 있는 영화관에서 무료 상영도 한다.



함께 한 숲, 다다, 인디고, 몽, 나다, 나무럭무럭, 소리, 다람, 선화, 둘리, 석수!

그리고 늦게 자리한 용용과 씐난다:) 까지.

맛난 저녁과 수다가 이어진 토요일 저녁, 어떠셨나요?

피치못할 사정으로 오리엔테이션에 참석하지 못한 분들, 빨리 만나뵙고싶어요.



마포- 를 외치면서

우리 오는 토요일, 6월의 둘째날

상콤하게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