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양시장은대학/기획노트

존댓말, 반말

7월의 대부분, 마포는대학 기획팀이 하는 일은 '말을 만드는 일'이었던 것 같아요.
1페이지 기획서를 쓰고, 또 다시 그것을 구체화하고, 수업샘플 텍스트를 만들어보고, ...

말 만드는 일의 초반 작업은 기획팀 내부에서 생각하는 '마포는대학의 기획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것이었어요.
서로가 머릿속에 다른 그림을 갖고 모여서 그 그림을 맞춰보는 작업이었는데요,
이런 일은 시간은 좀 많이 들더라도 글을 읽는 사람들이 기획자라고 생각하고 쓰는 것이기 때문에
독자에 대한 별도의 배려는 필요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기획팀이 곧 독자이니까요.

그런데 홈페이지에 들어갈 '스토리'를 쓰자니, 이게 정말 힘든 거예요!

마포는대학의 주 타겟이 될 20대-50대에게
지나치게 도발적이지도 않으면서 '우리가 대안이다!'라는 거짓말도 하지 않으면서
말하고 싶은 것을 피력하기가 참...

무엇보다 말투는 존댓말로 해야 할지, 반말로 해야 할지.

사소한 문제인 것 같지만 읽는 사람 입장을 생각하면, 메시지 만큼이나 중요한 형식인 것 같아요.
(블로그도 가볍게 '-다'체로 작성을 하자고 해놓고, 이제는 완전히 존댓말로 바뀌고 있습니다. -_-;)


아침에 버스를 타면서 오다보니, 청소년 금연 포스터가 눈에 들어왔어요.
'고민있니?' '혹시 도움이 필요하니?' '청소년 유해환경도 신고해줘!'

... 퍼뜩, '반말로 써져있네?' ...

청소년이 타겟이라면 이런 식의 말 걸기가 오히려 믿음을 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들지만,
흔히 10대, 20대를 타겟으로 하는 많은 말 걸기에서 '친근함'을 이유로 들어서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반말을 쓰는 것은 문제인 것 같아요.
아이처럼 대해주면 아이처럼 굴고 싶어지는 것이 사람 심정이 아닐까요?

마포구청의 이준범 선생님이 기획팀을 처음 만났을 때 정말 깍듯이 대해주셔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아들딸과 같은 나이의 사람들에게 그렇게 예의를 차리시니,
오히려 찾아간 기획팀이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아, 더 공손해져야겠다!'



두서없는 포스팅인 걸까요 ... OTL

p.s. 바쁜 시기가 좀 지나갈 때까지 해리포터가 계속 상영해줬으면 좋겠습니다 ... ㅠ.ㅠ




'관양시장은대학 > 기획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망청 식탁보  (2) 2009.07.30
풍선 부는 시간  (0) 2009.07.29
피자매연대 워크숍  (0) 2009.07.27
마포구청의 이준범 선생님  (0) 2009.07.27
Focus Group Interview  (0) 2009.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