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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1 마포univ/2009수업

[수업후기]'술도 손맛이다' 막걸리 만들기 비법전수!


26일 월요일 오후 3시. 포근한 분위기의 '이바디'에서 막걸리만들기 수업이 열렸습니다.
수업을 미리 준비하며 사람들을 기다리는, 바로 그 시간이 가장 두근거리는 순간입니다.
오늘은 어떤 분들과 함께하게 될까요?


저기, 낯익은 얼굴도 보이는 군요.
그리고 오가니제이션 '요리'의 샘물이 선생님으로 함께해주셨습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티스토리 메인을 노리는 '막걸리 제조법' 포스팅을 시작하겠습니다. 유후~


먼저, 고두밥을 짓습니다.
이때 쌀을 아주 깨끗이 빡빡 씼어야 됩니다. 쌀 표면에 있는 전분이 떨어져 나갈때까지 말이죠.
흰물이 안 나올때까지 씻은 다음 6시간 이상 충분히 불립니다. 그리고 이렇게 체에 받쳐 물기를 모두 빼냅니다.

그리고 광목천으로 쌀을 싸서 들통에 넣고 물이 끓은 후 부터 30분동안 올려놓습니다.

수업을 준비하면서 들통이 뭔가 한참을 고민했었는데, 대형마트나 그릇파는 곳에 가면 들통이라고 팔더군요.
스테인리스나 양은으로 된 들통이 있는데, 뚜껑을 열고 안을 들여다보면 구멍이 송송 뚫린 찜기(?)가 걸려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찜통을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이때 중요한 것은 쌀에 물기가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된다는 것입니다. 물기가 닿으면 그냥 밥이 되어버릴테니까요.

우와, 드디어 고두밥이 완성되었습니다. 정말 고들고들해서 전혀 찰기가 없더라고요.

정석대로 하자면 고두밥을 짓지만, 평소에 먹고 남은 식은 밥으로도 얼마든지 막걸리를 만들 수 있다고 하셨어요. 검은쌀을 조금 넣으면, 분홍빛, 보라빛이 난다고 하네요. 그리고 밥과 함께 국화(먹을 수 있는)를 함께 넣으면 향이 매우 좋다고 합니다.

위의 사진은 고두밥을 식히는 작업입니다. 아주 차갑다고 느껴질 때까지 식혀야 됩니다. 보통 전기밥솥으로 한 밥으로 만들때도 마찬가지고요. 제대로 식히지 않고 누룩을 섞으면 그대로 상해버린다고 하네요.


그다음 중요한 것은 누룩입니다. 이날 선생님이 쓰셨던 누룩은 '송학곡자'라는 누룩인데요. 35년 전통방법으로 만들었다고 쓰여있네요. 하하

누룩은 통밀로 만든다고 합니다. 누룩을 적게넣어서 술을 만들수록 좋은 것이라고 합니다. 하여튼 누룩의 양을 맞추는 것이 관건인 것 같습니다. 이날은 쌀 2킬로로 밥을 지었는데 그러면 100그램에서 150그램 사이에서 넣으면 된다고 합니다. 머그컵으로 가득감은 정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누룩을 바로 넣지 않고, 이렇게 그릇에 한 번 담아 생수를 부어서 한번 살짝 저어주면 물위로 둥둥 뜨는 것들이 있는데, 이것을 한번 따라버리고 쓰면 좋다고 하네요.

누룩을 섞는 노하우는 역시 몇번 시도해봐야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다음 준비된 통에 누룩과 물과 식은 고두밥을 넣어줍니다. 이때, 물과 밥은 일대일 비율로 넣어주면 됩니다.

막걸리를 담을 통이 매우 중요한데요. 소독을 잘해서 잡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야됩니다. 소독이라 함은 대단것은 아닌데, 플라스틱 통 같은 경우 깨끗이 씻어서 마지막에 생수를 조금 부어 헹궈줍니다.
선생님은 보통 스테인리스 통을 쓰신다고 합니다. 깨끗이 씻어서 가스렌지 불 위에 살짝 올려서 물기가 증발되도록 소독을 하신다고 하네요.

통에 밥과 누룩과 물을 다 섞으면 매우 걸쭉한 상태가 됩니다. 숨을 쉴 수 있도록 광목천으로 뚜껑을 만들어줍니다. 이 상태로 25-28도의 상태로 유지해주면서 5일동안 발효를 시킵니다. 처음 2-3일 동안 잘 저어주면 발효가 잘 된다고 합니다.

5일이 지나면 막걸리를 걸러냅니다. 그리고 걸러낸 막걸리에 마시기 좋도록 물을 더 섞은 후 냉자고에 이틀정도 넣어두면 탄산이 생겨서 약간 톡쏘는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네요.

이날 선생님은 미리 발효시켜 두었던 막걸리 샘플을 가져오셔서 막걸리 거르는 작업도 같이 했습니다.

이렇게 먼저 체로 받쳐서 막걸리를 한번 내린 후,

이렇게 망에 넣어 한 번 더 걸러줍니다. 위에 보이는 망은 선생님이 직접 만드셨다는데 마트나, 그릇 파는 곳에 가면 저렇게 술 거르는 천도 팔더라고요.

술을 거르려고 그릇에 부으니 막걸리 냄새가 너무 좋아서 얼른 마셔보고 싶었답니다. 잘 만들어진 막걸리는 사과향 복숭아향 같은 과일향이 난다고 하네요.


그리고 다같이 냠냠냠~
역시 술이 들어가니 분위기가 금새 좋아져서 다들 기분 좋게 마시고 얘기하다가 돌아갔습니다.

다음주 막걸리 파티를 기대해주세요~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