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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1 마포univ/2009수업

[수업후기] '이모,삼촌'은 어떤 말을 해주셨을까?


24일과 31일, 2회에 걸친 <나의 일을 응원하지 않는 부모에게 말걸기> 수업을 잘 마쳤습니다^^
과연 마포의 이모&삼촌은 부모와 갈등 중인 일곱명의 20대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주셨을까요?
궁금해하실 분들을 위해 인상깊었던 몇 가지 이야기를 공유합니다!

마고 
('햇빛부엌카페'의 매니져시구요. 10대 후반을 살고 있는 아들의 어머니입니다)

"집안일 하나 하기로 약속하고, 책임감있게 해보세요"
"꾸준하게 한 달에 만 원씩이라도 갖다 드려보세요"

"부모는 자식이 불안해보일 수 밖에 없거든요. 그래서 독립하겠다는 의지도 보여드리면 좋고, 경제적으로 불안해 보이지 않는 게 좋을 거에요."

"정말 안되겠다 싶으면 집에서 도망치세요. 우리 카페에서 알바하게 해줄께" 

"사실 욕망을 좀 줄이면 한 달에 30만원이면 살 수 있어요. 
큰 직장에만 들어가려 하는는 것 보단, 
자기가 버는 만큼으로 먹고살고, 사무실도 열고, 일도 하는 걸 연습하면 어떨까?"


혜린샘
(지금 공간민들레를 드나들며 참여관찰 중인 대학원생, 혜린샘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능청을 떨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능청을 떨다보면 내 스트레스를 덜 수 있는 것 같아요. 
싸우지 않고 능구렁이처럼 넘어가는 거지요"

"어머니가 싸이월드 일촌인데, 제가 그걸 깜박하고 다이어리를 일촌공개 해버린 거에요. 그러고 보니 2-3년 전부터 이상해지셨어요.
 예를들면 '그래 너 하고 싶은대로 살아라, 나도 나 하고 싶은대로 살거다.'같은 말을 
하시는데, 아마도 제가 미니홈피에 쓴 걸 보고 말씀하시는 거 같아요." 

-> 실수인 척 일기장 떨어뜨리기를 해보면 어떨까요?^^;


강구야
(다양한 예술기획 일을 하다가 청소년을 만나고, 하자센터에서 기획일을 하고있습니다)

"부모만 스폰서라면 부모에게 휘둘리고, 보기에도 안좋고, 부모 입장에서도 자식이 불안하게 느껴질 거에요.
스폰서를 여러개로 만들고, 부모는 그 중 하나일 뿐이란 걸 보여주세요."

"''소통채널'만 유지되면 '믿음'은 있는 겁니다. 아무 말도 안하고 살면 불안하고, 믿을 수 없게 보이죠. 
소통채널과 믿음을 가끔 점검해주세요."

"소통채널은 스킨쉽과 비슷한 거에요. 그냥 부모-자식 간의 그런 것. 
그걸 유지하면서 부모의 부당한 지시에는 항거합시다.^^;"

"영어공부 열심히 해라"라는 아버지의 말 -> 충분히 듣고(아버지가 '얘가 내 말을 알아들었구나'라고 느끼실 정도로) -> 장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상황과, 다른 계획 때문에 영어공부는 지금 할 수 없다고 말씀드리기"

"독립은 부모와 대등한 인격체, 하나의 우주로 관계를 맺기 시작하는 것"

"하고싶은일, 꿈을 이루는 일을 하고 그게 행복한 삶인 세계는 우리 부모세대가 경험해보지 못한 세계에요. 
그래서 믿지 못하는 거지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동경'하는 마음도 있어요. 
그 동경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게 '자신감'을 보여드리면 어떨까요?"

 
수업에 집중하느라 사진은 이거 한 장이 전부지만, 참 좋은 이야기가 많았던 수업이었습니다. 
함께한 모든 분들,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