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선님(리락쿠마 헤드폰)
정미선님이 수리워크숍에 의뢰한 물건은 그리 오래되어 보이지 않는 헤드폰이었어요. 안타깝게도 한쪽 선이 명백히 뜯어져 보이는 모습. 인터넷을 통해 이 헤드폰을 8만원대에 구입하셨다는 정미선님은 고장이 난 후에 헤드폰을 꼭 고치고 싶어서 직접 뜯어보기도 하고 이것저것 시도도 해봤는데 장비의 한계 때문에 결국 고치지 못하고 고이 모셔두기만 한 상태였어요.
이 귀염귀염한 헤드폰은 일본에서 인기폭발했던 리락쿠마라는 곰돌이 캐릭터를 따온 아이템 상품이었어요. 정미선님은 리락쿠마 캐릭터를 무척 좋아해서 헤드폰 외에도 리락쿠마를 소재로 한 30여개의 아이템을 가지고 계신다고 하네요. 그 멋진 콜렉션의 일부인 이 헤드폰이 사자마다 3개월만에 청소 중 실수로 부서져서 무척 속상하셨다고 해요. 수리워크숍이 있다는 사실을 알자마자 바로 신청하셨을 정도로 얼른 헤드폰을 고쳐 리락쿠마찡과 함께 노래를 듣고 싶은 마음이 가득가득 하셨던 모양입니다.
헤드폰을 고쳐주기로 한 사장님은 세운상가 3층 데크의 미남 사장님 대성전자 변원구사장님이셨는데요. 고수는 상대를 바로 알아본다고 하죠? 척 보자마자 상태와 견적이 바로바로 나와 버렸지요! 망설임없이 헤드폰의 뚜껑을 열고 납땜 냄새 진하게 풍기면서 바로 시술에 들어 가셨습니다. 커피 한잔 드시면서 슬슬 작업한지 10분이나 지났을까요? 너무도 쉽게 금방 부활한 리락쿠마 헤드폰! 사장님도 이런 일거리가 들어온 게 반갑고 고맙다며 세운공공팀에게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며 지속적인 영업(?)을 당부하셨어요.
기뻐하는 정미선님에게 헤드폰을 고치면 가장 먼저 듣고 싶은 음악을 물어보니 또 고장날까봐 이건 음악을 듣기보다는 얼른 집에 가져가서 잘 보관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정미선님에게 리락쿠마 헤드폰은 음악을 듣는 도구라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를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소중한 도구였답니다. 물건에 담긴 사람의 마음과 애정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수리워크숍! 이번에도 무사히 마무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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