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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는대학

<세운아케이드> 5주차

세운아케이드 5주차는 만들기 워크숍 형태로 진행되었다. 이날은 세운아케이드의 참가자들이 본격적으로 팀별 작업을 하기에 앞서 가볍게 손맛을 보며 메이킹의 기운을 돋궈보는 자리였다. 이날은 마침 '다시 만나는 세운상가'라는 이름의 행사가 상가에서 진행 중이었다. 세운아케이드 참가자 중 일부는 여기서 진행하는 소리탐지기를 만드는 워크숍에 참가하고, 나머지 일부는 세운아케이드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조명 만들기 워크숍에서 뚝딱뚝딱 했다. 


먼저 소리탐지기 작업장부터 가보자. 이 워크숍은 세운상가가동 5층의 중정이라고 불리는 공간에서 열렸다. 가게와 오피스텔로 앉을 자리 한 군데 없이 빽빽한 세운상가에서 유일한 공공공간이라고 할 수 있는 곳이다. 6층에서 워크숍이 열리는 5층을 찍은 사진인데 꽤 그럴 듯하다. 

맨 앞에 모자 쓰신 분이 오늘의 강사님. 혹시 상가 내 장인께서 직접 강의하시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냥 훈훈한 외부 강사님이라서 조금 아쉽긴 했다. 





사뭇 진지하게 탐지기 제작 중인 아케이드 멤버들이다. 생각보다 어려워서 나머지 공부 끝에 탐지기 완성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이에 질세라 세운아케이드 조명워크숍 또한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뭐든지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세팅이다. 


속속 도착한 참가자들은 각자가 구상한 조명기구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유없이 신난 한 참가자의 모습이다. 


굽고 지지고~



붙이고~ 


감고~ 



약 2시간여의 작업 끝에 하나씩 모습을 드러내는 완성품들. 




영화 필름과 조명의 아름다운 콜라보. 시장에 나오면 당장 지갑의 돈을 강탈해갈 물건이다. 




무지개떡이 급먹고 싶어지는 오색찬란한 나무벽 아래 은밀하게 빛나는 조명. 동서양 어느쪽 디자인에도 어울릴 듯한 느낌을 준다. 




레코드판과 조명의 환상적인 만남. 아무렇게나 튀긴 것 같은 레코드판 위의 하얀 물감 자국이 빛을 만나니 영롱하게 살아났다. 안경 아이템도 상당히 어울린다. 



마법 돋는 풍경.






그냥.... 간지 쩐다는 말 말고는 할 말이 없다. 

사진이 실물을 못 담아낸다는 게 무슨 말인지 이제 알겠다. 

이건 걍 최고야! 킹! 왕! 짱! 엄마 몰래 몽땅 사버릴 물건들이라고! 



아 막 만들기 같은거 막 하고나니까 왜 소주가 땡길깝...

창작은 힘든거야 뿌잉뿌잉...


술을 좀 먹고 세운상가를 돌면, 이상하게도 상가의 골목들은 말을 걸어온다. 

어이 거기요? 그냥 가시게요? 여기 좀 보고 가셔요?




영문도 이유도 목적도 일도 돈도 없이 골목을 떠돌다 세운아케이드 5주차는 막을 내렸다. 

이 마약 같은 풍경으로 당신들은 속히 오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