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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1 마포univ/2010수업

[지구를지켜라! 헌옷 트랜스포머] 1호기의 탄생



9/11
선선한 토요일 오전
지구를 지키기 위해 트랜스포머를 제작하려는 요원들이 비밀리에 소집되었습니다.
이들의 손에 하나씩 들려있었던 것은,
옷장이나 창고의 구석 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었던 헌 옷들이었습니다.

기따박사는 비밀요원들에게 다양한 리폼작품을 보여주며 영감을 불어넣어주었답니다.


    

중국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의자리폼

이정도면 예술이죠, 페트병 샹들리에
 

먼지낀카세트테이프로 만든 지갑

 카세트테이프로 만든 서랍

10초만에 만들 수 있는 페트병 슬리퍼


 리*이스의 때깔나는 청바지가방



온갖 리폼작업물들을 보며
우리의 이상은 저 하늘 끝까지 솟아올랐고 심장은 요동쳤습니다.
하지만 서로가 가져온 것들을 꺼내보며 마음을 진정시켰지요. 


널찍한 책상이 좁게 느껴질 만큼 금새 헌 옷들이 수북해졌습니다.
가지고 온 옷의 출처도, 사연도 다양했습니다.


어머님 바지를 가지고 왔다는 정주양
(허락은 받고 가져왔다고 합니다.)


정민양은 중학교때 산, 추억따윈 없는 바지를 이참에 가방으로 바꿔보고 싶다며 가지고 왔습니다. 


1,2년 전에 샀는데 늘어지고 요즘은 안 입는 티셔츠도
그 때는 예뻤다고...



만원에 산 돌청, 막상 사고 보니 맘에 안 들어 리폼을 결심했다는 희영양



급하게 나오느라 같이 사는 언니의 면티를 챙겨온 다희양



청바지는 선생님께 얻은 것-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며(?) 엄마 옷을 들고 뛰쳐나온 연희양,
엄마의 치마 두 벌을 자신은 숄더백으로 사용하겠다고!



마포명물가게만들기 수강생이었던 준호군, 수강생의 청일점입니다.
어수룩한 태도와는 다르게 진도가 가장 빠르다는데...
청바지는 기따씨에게 하나 얻었다고 하는군요.




스텝으로 참여한 뜨끔, 이스트, 두루도 수줍게 자신들이 가지고 온 옷들을 꺼내보이며
리폼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답니다.

일본 다이소에서 두루마기를 사온 뜨끔


면티셔츠를 잘게 찢고 엮어 그물을 만들고 있는 두루,
낚시를 하고싶은걸까요...


 

앞뒤로 과감한 티셔츠를 가지고 온 이스트,
어머님의 남다른 안목이 엿보이는 옷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각자가 가지고 온 옷들을 소개하고

선생님께서는 "요래오래 해서 요래요래 해보자"며 한 명 한 명 지도해주셨습니다.


뒤집어서 구석구석 살피고,


재고 자르고 뜯고...


기따씨는 컨설팅은 물론 재봉용역까지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분주하게 손을 놀리며 트랜스포머 본격 가동에 여념이 없는 참가자들,


바닥으로까지 작업은 확대되었습니다.


희망청 창고 구석에 숨어있던 천들도 동원되고요.


(또 다른 팁과 숙제를 설명하고 있는 기따박사)


이렇게 하루 반 나절, 참가자들은 가져온 옷을 분해하고 꼬맸고,
숙제까지 알뜰하게 챙겨서 돌아갔답니다.
다음 시간에, 헌옷 트랜스포머의 변신된 모습을 확인해보아요!
(2호기의 탄생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