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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1 마포univ/2010수업

지도 위로 행군하라. Bravo, My Life! Lesson 1.




내 인생에서 정말 외국어가 필요하기는 한걸까?
필요하다면 도대체 언제, 어느 정도까지 필요한걸까?
여러분은 자문해본 적 있으신가요?
어쩌면 이런 의문들, 순간의 신경질과 함께 뒤로 하고 토익책을 파고들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저는 좀 더 일찍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해보았으면 좋았을 뻔 했어요.
몇 달을 영어 공인점수와 씨름하기 전에...

마포는대학에서 이에 대해 답을 구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외국어 학습법에 대한 컨설팅까지 받을 수 있는 수업이 열렸습니다.
바로 예비사회적기업 '랭글링크'와 함께하는 <지도 위로 행군하라. Bravo, My Life!!>

선생님으로는 키미와 상디가 오셨습니다. (선생님 프로필 -> http://mapouniv.tistory.com/188)



첫 시간에 가장 먼저 한 것은 자신의 '인생지도'를 그리는 것이었어요.
인생지도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삶의 여정을 쭉~ 그려보는 것이지요.
그리고 키미와 상디의 인생지도에 대한 설명부터 듣기 시작했습니다.



&lt;키미의 인생지도&gt;키미는 홍콩의 액션느와르영화를 보고 반해 중국어를 전공하게 되었고 대만에서 유학생활을 했다고 합니다.&#10;그때는 대만에서 학업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 필요했고, 현재는 번역&통역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한다고 합니다.

&lt;상디의 인생지도&gt;상디의 경우에는 외국인이 많이 드나드는 이태원의 바에서 일을 했다고 합니다. &#10;손님들과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영어말하기 실력이 필요했겠죠. &#10;그 이후 국제컨벤션회사에서 일했기 때문에 또한 영어실력이 중요했다고 합니다.






참가자들은 각자가 그린 인생지도를 바탕으로 외국어와의 접점을 찾아보았고,
외국어 공부를 하는 목적과 수준에 대한 상디와 키미의 컨설팅도 이루어졌습니다. 





"저는 중학교때 영어를 처음으로 정규교육에서 접한 세대죠. 초등학교 6학년때 MAX라는 영어팝송이 들어있는 컴필레이션 음반을 즐겨 들었어요. 팝송을 통해 영어를 접했죠. 그리고 중학교에 가서는 방과후활동으로 일본어 수업을 들은 적이 있는데, 첫 시간엔 많던 학생이 금새 다 빠져나가 선생님과 일대일로 수업을 하게 됐어요. 과외받듯이 재밌게 공부했죠. 그렇게 외국어는 나름 재밌는 무엇이었지만 고등학생이 되자, 수능영어만 하게 되었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영어공부를 강요하는 곳이 없자, 아예 외국어를 손에서 놓게 되었죠. 하지만 나중에는 외국으로 유학을 가보고 싶으니 이제부터라도 조금씩 해야ㄱ되지 않을까요."
-두루-







"저는 락 음악을 좋아해요. 특히 락 페스티벌에 가는걸 좋아하는데, 외국의 락 페스티벌에도 가고 싶어요. 그리고 일본음악을 좋아하는데, 나중엔 일본에서 사케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저에겐 세계의 락페스티벌을 돌아다니기 위한 외국어와 일본에 살면서 장사를 할 수 있을 만큼의 일본어는 필요하겠죠."
-라임-





"저도 영어를 중학생때부터 배웠어요. 하지만 실력이 형편없다고 구박을 많이 받아서 영어시간은 취침시간이 되었죠. 첫 단추를 잘못 끼운 탓인지, 그 이후풍일 때 두세번 정도는 시험을 본 적이 있는데, 어째 신발사이즈가 나오더라고요... 저는 책을 좋아해서 현재 인터넷서점에서 일하고 있는데, 메뉴 읽는 정도 외에는 영어가 딱히 필요 없어요. 가끔 어떻게 읽는지 모르겠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해외여행을 하고 싶은데, 그러려면 영어가 어느 정도는 필요할 것 같아요."
-효빈양-






"중학교 때 '글로벌 키드(Global Kid)'란 신조어가 유행했고, 저는 글로벌 키드가 되기로 결심했죠. 하지만 제 삶에는 부침이 많았기 때문에 외국어에 대한 의지는 곧 꺾였어요. 그런데 제가 존경하는 도올 김용옥 선생님께서 우리 나라 사람들은 지정학적인 이유로 4개국어 + 러시아어를 할 줄 알아야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개인적으로 러시아어는 싫어하기 때문에 4개국어에 도전하기로 결심했죠. 음악을 좋아하니 미래에는 유럽, 미국투어를 하고 싶어요. 저는 세계를 떠도는 유랑자의 삶을 지향하고 있답니다. 그래서 영어가 꼭 필요하고요 제 2외국어로 독어를 하고 싶어요. 유럽에 갈거니깐... 더불어 중국어와 일본어도 할거에요. 도올께서 지적하신 대로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위치 때문이죠. 여건이 되면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중개무역도 할거랍니다. 하하하하"
-케이-





"저는 20대에 시행착오를 많이 했어요. 삽질을 수도 없이 했고 허무함에 빠지기도 했죠. 그래서 인생지도에 들어갈 내용이 무지 많아요. 초보가 중수가 될 때에는 깨달음이 많지만 중수에서 고수를 바라보는 지금의 상황에서는 할 말도 없네요. 그치만 언어는 단지 수단일 뿐이라는 것, 언어 자체로 일을 할 수 있는건 아니라는거 여러분은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외국어 못지 않게 모국어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저는 통번역대학원을 나왔는데, 거기엔 영어 잘 한다 하는 사람이 다 모였어요. 그런데 내 노력과 상관 없이 어렸을 때 외국에서 살다 온 사람들을 당해낼 수는 없었어요. 이후 출판번역 일을 하게 됐는데, 적성도 안 맞고 열악한 번역풍토 때문에 힘들어요. "
-박수-






"중학교때 친구들은 영어펜팔을 많이 했는데 저는 그 문화랑 안 맞았아요. 영어 자체도 재미가 없어서 수능영어도 포기했죠. 대학교에 들어와서는 원어민 교사도 있고 프리토킹 기회도 많았지만, 활용하지 못했어요. 내성적이고 모국어에도 능숙하다고 할 수 없어서 겁이 난 것 같아요. 필리핀에 어학연수를 다녀왔는데 정서가 통하다 보니 바디랭귀지로도 의사소통이 가능해서 영어를 별로 안 썼어요^^;; 창덕궁에 간 적이 있었는데, 어떤 외국인 커플이 말을 거는데 한국말로 하는거에요. 여태까지는 저는 굳이 영어를 쓸 일이 없었네요. 하지만 앞으로는 국제적 NGO에서 일하고 싶고 해외여행도 가고싶기 때문에 외국어 공부를 하긴 해야 할 것 같아요."
-혜성양-






"영어를 공부하게 된 계기는 복수심이었죠. 근데 영어책에 복수라는 단어가 참 많은거에요. 저는 그 많은 복수들을 하나하나 적어가며 칼날을 갈았죠. 허나 제가 쓴 복수들은 그 복수가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야 깨달았지 뭐에요. 시작은 그랬고, 제 영어공부의  첫 원동력은 허세와 부러움이었고,
고2때 영어공부를 시작했는데. 입시를 위해서였습니다. 기초가 없어서 홍정욱의 7막7장을 읽으며,아 홍정욱처럼 하루에 200단어를 외우는게 목표였어요. 그리고 나서는 영어를 마냥 잘하고 싶다 생각했지 노력은 안한것 같아요. 전공 참고 서적들 중 원서가 많았는데.하나도 못읽었어요.  앞으로 전공공부를 더 해볼까 싶어 독어가 필요한데, 또 한편으로는 사회학쪽도 하고 싶어서 영어가 필요할 것도 같고, 영어도 못하는데, 독어가 왠말 ?영어의 장벽을 넘지 못해 늘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배양-






"어렸을 때 형의 영향으로 라디오를 많이 들었어요. 밴드를 좋아했는데, 굿모닝팝스에 음악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to be with you라는 곡이 나왔는데, 꼭 중국어같이 들리는거에요. 그때는 영언지 뭔지 몰랐을 때였어요. 학교에 들어가서는 누구한테 지기 싫어서 친구를 꼬득여 영어를 배우고 그랬어요. 중고등학교 때 얼터너티브롹이 유행했는데, 가사를 알아들을 수가 없었죠. 결국 멜로디만 들었어요. 지금은 '영어는 성적이지'라는 생각이고 시험성적을 위한 공부만 하고 있답니다. 요즘은 토익영어를 공부하고 있는데, 점수만 따고 작별하려고요. 토익책보단 까뮈를 봐야지 않겠어요. 아무튼,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또 하겠죠."
-김인기군-






"아, 저는 영어교육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잘 가르치는 비법 좀 배우러 왔습니다."  
-봄-






이날 우리는 각자의 인생지도 안에서 외국어에 대한 경험을 떠올렸고,
앞으로 또 외국어를 언제, 얼마만큼 어떤 이유로 하게될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수업은 키미의 당부를 마지막으로 마무리 했답니다.
"외국어는 수단일 뿐이에요 여러분. 외국어를 능력의 정도와 등치시키면 안 돼요. 단지 수단을 하나 더 가지고 있을 뿐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