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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1 마포univ/마포 그 가게 그 사람 그 골목 2011

[마포는대학] 동네아저씨가 들려주는 인생철학 1_내가 가진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바로 진행할 수 있는 목표를 잡을 것.


홍대 앞에 가면 idnbook이란 서점이 있다. 사실 들어선지는 5개월 남짓 되었기 때문에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 곳은 디자인서적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이다. 

이 곳에 있는 아저씨의 이력은 특이하다. 서울시립대 건축과를 졸업하고 모 중견기업에 입사. 임원까지 지낸 화려한 스펙의 소유자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아저씨를 색안경끼고 볼 일은 아니다. 지금은 화려했던 모 중견기업 시절과는 다르게 작은 서점을 경영하며 소소한 지혜를 나누며 살기를 바라신다. 

건축을 전공하신 아저씨는 세계의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건축 설계 일을 하셨다. 
디자인이라는 분야는 굉장히 오랜 시기부터 건축이라는 분야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분야이기에 자연스레 디자인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만큼 애정이 생겨 지금의 서점까지 문을 열게 되었다고. 



#디자인의 핵심은 소통입니다. 

아저씨는 디자인에 대한 독특한 철학을 갖고 계셨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소통"의 중요성이다.  


"현대의 디자인은 어떤 사람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기술이 발달했고 그만큼 툴을 다룰 수 있는 사람도 많지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중요한 것은 그 디자인이 사람들과 얼마만큼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느냐가 좋은 디자인가 아닌가를 판가름할 수 있다고 봐요. 

그 옛날 다빈치는 특유의 예술가적 기질 때문에 늘 가난했고, 그래서 말년에 프랑스정부의 보조금으로 생활했어요. 하지만 그에 비해 소통에 강했던 미켈란젤로나 라파엘로는 왕정을 설득하여 부유하면서도 좋은 작품을 많이 남겼다는 점을 저는 강조하고 싶어요. 그렇다고 해서 다빈치가 좋은 작품을 안남겼다는 말은 아니지만(웃음)."

"그래서 저는 디자인 공부하는 친구들이 오면 다양한 것을 보고 모방하고 창조하고 경험하기를 바라요. 그래야 사람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죠. 자기 고집만 피우는 예술가는 진정 사람들과 대화하는 법을 모르는 법이죠."



"책을 볼 때는 그 것이 자신의 머릿속에 각인될 정도로 봐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요새 소셜 매체를 보면 그렇지 않은 것 같아서 안타까운 부분이 있어요. 지식을 그 때 그 때 꺼내서 볼 수 있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겠지만, 자신의 머릿속에서 나오는 것만큼 빠른 것은 없어요. 자신의 머릿 속에 각인되어야 진정 자신의 것이 되고 해석이 가능하고 응용이 될 수 있어요."






# 현재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아는 것. 그리고 작지만 실천하는 것이 중요해요.


그리고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요즘 젊은 청년들로 흘러갔다. 아저씨는 요새 젊은 친구들에게 당부해 주고 싶은 말이 많다고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안에서 돈은 매우 중요해요. 돈을 벌어야해요. 하지만 무작정 돈을 벌라는 것은 아닙니다.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계산하는 것부터 시작해야해요. 그리고 작지만 짧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실천하도록 노력해야해요. 

목표를 실천했다면 계속 조금씩 상향조정하면서 전진해야되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돈은 따라오게 될 것 입니다. 
물론 중간에 불안하기도 할거예요. 하지만 불안함을 제거하는 방법은 몰입입니다. 한발만 어중간하게 걸치고 있어서는 일이 되지 않아요."


"돈을 못버는 사람은 그 이유가 있어요. 늘 현실에 불평불만인 사람들과 함께 있기 때문이죠. 
자신이 있고 싶은 위치에 있어야 해요. 그래야 언젠가 자연스럽게 그 곳이 자신의 위치가 될 것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기보다는 잘하는 일을 찾는 것을 선호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찾는 것도 어렵고 그것을 생각만큼 해내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잘하는 일은 자신감을 가지고 해낼 수 있죠. 그 안에서 성장하는 자신을 보게 될 것입니다"



++++
이번 인터뷰는 정말 우연치 않게, 우연히 들어간 서점에서 나눠진 대화였어요.
다시 한번 우리 주변에는 이렇게 삶의 고수들이 숨어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요.
주변을 한번 둘러보시겠어요? 
아저씨 아줌마, 할아버지 할머니, 동생 친구의 평범한 얼굴을 하고서 이렇게 깨달음을 주는 곳이 지역, 마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