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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1 마포univ/마포 그 가게 그 사람 그 골목 2011

훈훈한 마포 밥상_문턱없는 밥집, 기분좋은 가게

홍대입구와 합정동 사이.
번화가를 지나 걷다보면 문턱없는 밥집, 기분좋은 가게를 만날 수 있다. 
 





이 곳이 언론에 잘 알려진 것은 유기농 비빔밥 한 끼를 형편껏 1000원 이상씩 내도 된다는 점과
빈그릇 운동에 참여하는 의미로, 비빔밥 한 그릇을 숭늉과 무를 이용해 깨끗이 먹는다는 특이한 규칙이 있기 때문.
이와 같은 규칙을 갖게 된 배경에는 나눔문화에 대한 인식과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공유의 정신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이 정도의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문턱없는 밥집을 찾았는데, 사실 이 곳의 놀라운 점은 손님을 맞이하는 어머니의 친절함이었다.
처음 가본 사람이 이 곳의 규칙을 이해하고 밥을 먹는 과정은 아무래도 어색하기 짝이 없다. 
그렇게 어리버리하게 두리번거리자 어머니는 정말 빠른 말로 이 곳의 룰을 설명해 주셨다. 

그런데 정말 신기하고 놀라운 점은,
정말 많은 사람에게 이런 내용을 하루에도 수십번씩 말씀하실터이니 어찌보면 지칠 수도 있고, 무성의할 수도 있는데
그런 기색 없이 친절하게 꼼꼼히 놓치는 것 없이 손님을 배려해 주었다는 점
이다. 

어떻게..........?

라는 질문이 무색할 정도로 어머니는 당연하게 자연스럽게 손님을 맞이하고 계셨다. 놀라워라~
(사진은 못찍었다. 바쁘셔보이기도 했고, 유별나게 사진기 들고 음식점 안에서 설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이 곳의 특징은 혼자 오신 분들이 꽤 많다는 점인데, 또 한번 놀라운 것이 있다. 
혼자 먹지만 또 함께 먹는다는 일종의 "함께"의 공기가 흐른다는 점이다. 

아마도 빈그릇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는 일종의 동질의 느낌이 그러한 분위기를 만든 것이 아닐까 싶었다.




그렇게 훈훈한 마음으로 밥집을 나서서 이번엔 옆집에 있는 기분좋은가게에 갔다. 

이 곳은 아름다운가게와 비슷한 컨셉트로 헌옷, 헌책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 곳에 가면 자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악기도 있다!

하루에 세 끼.
매번 챙겨먹는 거라고 가끔 소홀하게 넘어가기도 하고, 나쁜 음식인 줄 알지만 맛있어서 먹기도 하고, 
또 욕심냈다가 버리기도 해버리는 것들이 쉬운 요즘. 가끔은 이렇게 의미있게. :)